30일 오후 일본 오사카 나가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대한민국 이영준이 동점골을 넣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6.9.30 © 뉴스1 김도우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는 과정에 '곽빈버스'가 있었다면, 남자 축구대표팀에는 '영준버스'가 있다. 핸들을 잡은 '영준버스 운전사' 이영준(그라스호퍼)은 운명의 한일전을 앞두고 "(대한민국의)금메달 가능성은 100%"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대회 남자축구 4강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4회 연속 결승전에 올라 10월 3일 일본을 상대로 4회 연속 금메달을 노린다. 일본과는 3대회 연속 결승 맞대결이 성사됐다.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선발투수 곽빈이 1회말 역투하고 있다. 2026.9.27 © 뉴스1 김도우 기자
앞서 야구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는 과정에서는 '곽빈버스' 밈이 화제가 됐다.
곽빈은 2022 항저우 대회에 태극마크를 달았으나 정작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등판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이 금메달을 따면서 병역 혜택을 받아 일각에서 '무임승차'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곽빈은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로 합류, 이미 병역 혜택을 받은 상황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금메달을 견인했다.
곽빈은 일본전 패배로 다소 어수선해진 분위기 속에서 병역 혜택이 걸린 동료들을 격려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금메달이 걸린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팬들 사이에서는 '누가 운전하는 버스에 탑승하느냐에 따라 행선지가 달라지는데, 곽빈버스는 선수들을 모두 금메달로 안내했다'는 반응이 나오며 '곽빈버스'가 화두가 됐다.
25일 오후 일본 나고야 미즈호 파크 럭비 필드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 대한민국 이영준이 팀의 세번째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26.9.25 © 뉴스1 김도우 기자
야구대표팀에 '곽빈버스'가 있었다면 축구대표팀에는 '영준버스'가 있다.
이영준은 국군체육부대(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쳐 이미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걸린 큰 혜택 중 하나가 병역특례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영준에게는 개인적으로 얻을 '당근'이 적은 셈이다. 그럼에도 연일 최고의 활약으로 동료들의 금메달을 향해 이끌고 있다.
이영준은 소속팀의 차출 문제로 조별리그 2차전 전날인 21일 뒤늦게 합류했지만, 곧바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8강 베트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고 4강 중국전에서는 귀중한 동점골을 넣는 등 중요한 순간마다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특히 중국전 득점은 순도가 높았다. 먼저 실점해 어렵게 흘러가던 상황에서 이영준이 높은 타점의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단숨에 가져왔다.
득점뿐 아니라 포스트 플레이를 통해 연계에 힘을 보태고 상대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며 배준호가 움직일 공간도 만들어냈다.
25일 오후 일본 나고야 미즈호 파크 럭비 필드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 대한민국 이영준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26.9.25 © 뉴스1 김도우 기자
이영준은 자신감도 넘친다. 그는 "금메달 가능성은 100%다.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질 생각을 1%도 갖고 있지 않으니 무조건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도 이영준의 몫이다. 중국전 동점골 이후에는 상대 응원석 앞에서 '으쓱 세리머니'를 펼쳤다.
앞서 중국이 선제골을 넣은 뒤 한국 팬들 앞에서 댄스 세리머니를 펼쳤는데, 이영준도 이에 질세라 중국 관중 앞에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는 "사실 중국이 어떤 골 세리머니를 했는지는 관심 없었다. 다시 동점골을 넣을 생각만 했다"면서 "중국 관중이 너무 시끄럽길래 조용히 시키고, 우리 팀 사기를 높이기 위해 세리머니를 한 것"이라며 '영준버스' 기사다운 든든함을 보였다.
이영준의 시선은 이제 금메달을 향한다.
그는 "친구 중 지금 군 복무를 하는 이들에게서 연락이 자주 온다. 나는 군대에 다녀왔지만, 우리 팀 동료들이 부정 타지 않도록 응원을 많이 해달라고 했다"며 "다행히 다들 우리의 금메달을 기원하고 있다. 그 기운을 내가 대표로 잘 전달하고, 동료들과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30일 오후 일본 오사카 나가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대한민국 이영준이 공격을 하고 있다. 2026.9.30 © 뉴스1 김도우 기자
tr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