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결승골' 엄지성 "하나만 기다렸다…몸이 반응했다"[AG]

스포츠

뉴스1,

2026년 October 03일, PM 11:56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엄지성이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손뼉치고 있다. 2026.10.3 © 뉴스1 김도우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 한일전에서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린 엄지성(스완지시티)이 "하나만 기다리고 있었다. 기회가 왔을 때 몸이 반응했다"며 금메달을 이끈 순간을 돌아봤다.

엄지성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대회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후반 16분 결승골을 터뜨려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대회에서 4골 4도움을 기록한 엄지성은 공격 포인트뿐 아니라 주장 이기혁이 부상으로 빠진 준결승과, 이기혁이 후반 조기 교체된 결승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취재진과 만난 엄지성은 "금메달이 생각보다 무겁다. 쇳내가 날 줄 알았는데 아무 냄새가 안 나더라"고 웃은 뒤 "길다면 긴 여정인데 원하는 결과로 마무리했다. 동료들에게 고맙고, 고생했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와일드카드라는 이름으로 대표팀에 합류하는 과정부터 부담이 있었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인 대표팀에서 와일드카드는 팀의 전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기대까지 짊어져야 하는 자리다.

엄지성은 "와일드카드 자리가 부담감이 없지 않은 자리"라면서도 "그걸 받아들이고 인정하면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동료들도 도와줬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엄지성은 병역 혜택을 받으며 유럽 무대에서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엄지성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26.10.3 © 뉴스1 김도우 기자

하지만 엄지성은 "병역 혜택보다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생각했다"면서 "이후 커리어는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내 위치에 맞는, 내가 할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시안게임 합류로 팀을 떠났을 때도 팀이 좋은 성적을 계속 내고 있었다. 내가 없을 때도 팀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돌아가서 경쟁을 다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엄지성이 이처럼 큰 기쁨을 누리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특히 결승전에서 한국은 전반 일본의 압박에 고전했고 공격에서도 좀처럼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엄지성은 "전반전에 많이 헤맸다. 경기 템포와 상대 수준, 잔디 상태까지 쉽지 않은 조건이었다"면서 "하지만 경기력보다 결과를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골이나 도움을 해야 우승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며 결승전을 돌아봤다.

그리고 후반 16분 기다리던 기회가 찾아왔다. 양민혁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가 일본 골키퍼의 손에 맞고 떨어졌고, 엄지성이 공을 잡은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하나만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우리가 주도권을 뺏기고 수비만 하던 상황인데 민혁이가 잘해줘서 좋은 기회가 왔다. 전반에도 기회가 하나 왔는데 다음 기회는 잘 살렸다. 잔디 때문에 넘어져서 슈팅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웃었다.

이어 "수비수들이 내게 몰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이 반응했다"며 "왼발도 자신 있었는데 수비에 막힐 것 같아서 공중으로 때렸고 득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우승 후 앞장서 세리머니를 펼친 엄지성은 "원래 그런 스타일이 아닌데 너무 좋아서 표현했다"며 "축구 선수로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이 멤버로 다시 훈련하지 못해서 슬프지만 원하는 목표를 이뤘으니 나중에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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