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혁 "일본, 불만 있으면 변명 말고 23세로 나오길"[AG]

스포츠

뉴스1,

2026년 October 04일, AM 12:24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이기혁이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2026.10.3 © 뉴스1 김도우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금메달을 따낸 주장 이기혁(강원)이 일본의 '연령 차이' 지적에 대해 "불만이라면 다음에는 23세로 맞춰 나오면 된다"며 일침을 가했다.

한국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대회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후반 16분 터진 엄지성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기혁은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발 통증으로 결장했지만 이날은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선발 출전, 후반 12분까지 약 57분을 소화했다.

이번 우승은 한국 축구의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적지에서 거둔 승리라 더욱 짜릿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21세 이하(U21)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반면 한국은 대회 규정에 맞춰 U23 선수들을 주축으로 와일드카드까지 활용했다.

이를 두고 일본에서는 대회를 바라보는 양국의 접근 방식이 다르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이민성 감독도 대회 기간 관련 질문을 받았다.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0.3 © 뉴스1 김도우 기자

이를 알고 있던 이기혁은 "일본이 21세 이하 선수들인데도 기량이 좋고 능숙하게 경기를 운영하더라. 우리도 더 성장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상대를 존중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23세 선수로 나온 게 그렇게 불만이라면 일본도 23세로 맞춰서 나오면 된다"며 "규정에 있는 것인데 자신들이 연령을 낮춰 나왔으면서 그 뒤에 하는 말들은 다 핑계다. 듣기 좋지 않았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엉뚱한 야구장으로 향하고 경기장 문제로 훈련이 취소되는 등 크고 작은 운영 문제가 이어졌다. 금메달을 딴 뒤 열린 시상식에서도 태극기가 제대로 펼쳐지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이기혁은 "만약 그게 일본이 의도한 것이라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상식은 누구나 축하받아야 하는 자리인데 열심히 해서 성과를 낸 우리에게 태극기 하나 제대로 펼쳐주지 않은 점은 불만"이라고 말했다.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 시상식에서 태극기가 게양되지 않고 있다. 2026.10.3 © 뉴스1 김도우 기자

한편 이기혁은 올해 축구 인생에서 잊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신데렐라'처럼 A대표팀에 발탁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의 3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아시안게임에는 와일드카드로 발탁돼 주장 완장을 찼다. 마지막에는 금메달과 함께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이기혁은 "올 한 해가 천운이었다. 기회가 온 이상 '꽉'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이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고 당장 소속팀으로 돌아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와일드카드인 이기혁은 이번 대표팀에서 경기장 안팎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맡았다. 대회 초반에는 팀 내 비중이 높았지만 부상으로 준결승에 결장했고 결승에서도 후반 초반 교체돼 많은 시간을 뛰지는 못했다.

그는 "내가 어떻게든 간절함을 표현하면 그게 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항생제와 소염제를 먹으면서까지 독하게 뛰었다"고 출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다만 와일드카드로서 내 성과에는 스스로 만족하지 않는다. 멀티 능력을 더 보여줬어야 했고 경기가 꼬였을 때 앞장서서 풀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봤다.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1대 0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10.3 © 뉴스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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