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일본 오사카 나가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대한민국 이영준이 동점골을 넣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6.9.30 © 뉴스1 김도우 기자
이미 병역 의무를 마친 이영준(23·그라스호퍼)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을 두고 일부에서는 "왜 군필자를 뽑느냐"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이영준은 중요한 순간마다 골을 터뜨리며 한국 축구의 아시안게임 4연패에 힘을 보탰다.
이영준은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그런 말이 나오지 않게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무엇보다 나를 믿고 뽑아주신 감독님께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축구가 역대 최초 아시안게임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데에는 스트라이커 이영준의 공이 적잖았다.
소속팀과의 일정 조율 문제로 조별리그 2차전인 사우디아라비아전부터 합류한 이영준은, 베트남과의 8강전에서 2골, 중국과의 4강전에선 1-1 동점을 만드는 헤더골을 터뜨리는 등 톡톡히 제 몫을 해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영준은 "홀가분하다. 군 면제가 됐다고 해도 부담감은 없을 수 없었다"면서 "늦게 합류한 만큼 더 잘하고 싶었는데, 골도 넣고, 팀원들에게 좋은 분위기를 가져와 준 것만으로도 내 역할은 한 것 같다"고 했다.
사실 이번 대회 이영준의 발탁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영준은 2023년 김천 상무에 입단해 이미 병역 의무를 마쳤기에, '미필자'를 선발하는 것이 동기부여 측면에서 더 낫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영준은 군 면제와 관계없이 경기마다 자신의 역할을 해냈고,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며 우려를 불식했다.
그는 "군 면제가 된 저를 왜 뽑냐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그런 말이 안 나오게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무엇보다 나를 믿고 뽑아주신 감독님께 보답하고 싶었다"고 했다.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이영준이 상대문전을 향해 슛을 하고 있다. 2026.10.3 © 뉴스1 김도우 기자
금메달이 확정된 후엔 후배들을 장난스럽게 놀리기도 했다.
그는 "경기 후 이등병의 편지를 틀었다"면서 "(군 미필인) 너희들이 이 기분을 아느냐는 뜻이었다. 몇몇 후배들은 그 기분을 느끼게 하고도 싶었다"며 웃었다.
이어 "내가 감히 뭐라고 '버스를 태웠다'고는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그래도 회식 자리에선 한마디씩 하면서 생색내야겠다. 우승했으니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장난기도 보였지만, 병역 혜택으로 선수 생활에 탄력을 받은 후배들에 대한 진심은 분명했다.
이영준은 "군대에 가 있는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정말 크다"면서 "후배들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혜택을 받은) 친구들이나 동생들, 선배들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