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도 2위도 없다…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KLPGA 선수엔 기회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7일, AM 12:06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대거 불참으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의 우승 경쟁이 다소 싱거워졌다. 반대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에게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들과 맞붙어 자신의 경쟁력을 확인하고, 미국 무대로 향할 발판을 마련할 기회가 커졌다.

(사진=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조직위)
(사진=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조직위)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오는 10월 22일부터 나흘간 전남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다. 총상금은 235만 달러다.

6일 기준 세계랭킹 톱10 가운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3위 유해란, 4위 김효주, 7위 로티 워드(잉글랜드), 9위 김세영 등 4명이다.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와 2위 지노 티띠꾼(태국)을 비롯해 5위 야마시타 미유(일본), 6위 인뤄닝(중국), 8위 찰리 헐(잉글랜드), 10위 해나 그린(호주) 등 6명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세계랭킹 11위 브룩 헨더슨(캐나다)도 이번 대회 명단에 없다.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대회 흥행과 우승 경쟁의 무게감은 예년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KLPGA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기회다.

올해부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는 KLPGA 투어 선수 15명이 출전한다. 11일 끝나는 HJ중공업 동부건설 챔피언십까지의 성적을 반영해 상금랭킹 15위까지 출전권을 받는다.

6일 현재 상금랭킹 1위 김민솔을 비롯해 15위 박혜준까지가 출전권 확보권에 들어 있다. 16위 김시현, 17위 고지원, 18위 이지현, 19위 노승희, 20위 김수지 등은 마지막 대회에서 순위를 끌어올려 출전권 확보에 도전한다.

KLPGA 선수들에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단순한 해외 선수들과의 대결 이상의 의미가 있다.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과 직접 맞붙어 자신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또한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LPGA 투어 진출을 받아 직행하는 기회가 생긴다.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 대회라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은 높지만, 최근 들어 정상급 선수들의 불참은 갈수록 늘어나는 분위기다.

가장 큰 부담으로 꼽히는 건 이동 거리다. 해외 선수들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전남 해남의 대회장까지 약 5시간을 이동해야 한다. 시즌 막바지 일정에서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와 컨디션 관리 부담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회 일정과 상금 규모도 영향을 미친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앞서 중국에서 열리는 뷰익 LPGA 상하이와 이후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메이뱅크 챔피언십은 모두 총상금 300만 달러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의 235만 달러보다 규모가 크다.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 대회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드 걱정이 없는 상위권 선수들은 무리한 일정보다 컨디션 관리를 우선순위에 둔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2019년 처음 열렸다. 장하나가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고진영(2021년), 리디아 고(2022년), 이민지(2023년), 해나 그린(2024년), 김세영(2025년)이 차례로 우승했다. 2020년 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취소됐다.

2019년 장하나의 우승 이후 KLPGA 투어 선수들의 출전이 제한되면서 국내 선수들은 이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칠 기회가 없었다. 올해 7년 만에 다시 출전 문이 열렸고, 정상급 선수들의 불참까지 겹치면서 KLPGA 선수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