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랭킹 4위 코코 고프(미국)가 중국 신예 선수를 꺾은 뒤 쏟아진 인종차별적 악성 댓글에 고통을 호소했다. 고프는 "휴대전화를 끄고 넘겨야 한다"며 씁쓸한 심경을 드러냈다.
ESPN은 7일(한국시간) "고프가 중국오픈에서 10대 선수 쑨신란을 제압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쏟아진 인종차별적 댓글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고프는 지난 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오픈 여자 단식에서 16세 유망주 쑨신란을 세트 스코어 2-0(7-5 6-1)으로 꺾었다.
그러나 경기 도중 나온 판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졌다. 상황은 1세트 후반 발생했다. 쑨신란이 득점을 앞둔 상황에서 고프가 손을 들어 경기를 중단시켰다. 경기장 광고판이 깜빡여 자신의 플레이를 방해했다는 이유였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거쳐 해당 포인트를 다시 진행하도록 결정했다.
고프는 재개된 플레이에서 득점했고, 이후 경기 흐름을 가져오며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일부 중국 팬들은 판정에 반발했고, 고프의 SNS에는 인종차별적 댓글과 악성 메시지가 쏟아졌다.
이에 고프는 SNS를 통해 "나를 싫어하거나 경기에서 일어난 일에 동의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인종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몇 시간 동안 받은 인종차별적 댓글과 메시지는 엄청나다. 나는 부정행위를 하거나 도둑질을 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고프가 온라인에서 차별적 비난에 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는 패션 브랜드 미우미우의 광고 캠페인에 등장한 뒤 자신의 자연스러운 곱슬머리를 둘러싼 부정적인 반응에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당시 고프는 자신의 머리카락도 유명 패션 브랜드의 광고에 충분히 어울린다는 취지로 말하며 흑인 소녀들에게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라고 격려했다.
WTA도 이번 사태를 규탄했다. WTA는 "테니스에서 인종차별과 차별, 학대가 설 자리는 없다"며 "고프를 향한 인종차별적 공격에 경악했으며,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선수와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프는 경기 후 쑨신란에게 직접 사과했고, 쑨신란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고프는 7일 열린 중국오픈 16강에서 엘리스 메르턴스(벨기에)에게 0-2(3-6 3-6)로 패해 탈락했다.
고프는 악성 댓글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묻는 질문에 "솔직히 조금 힘들었다"며 "그냥 휴대전화를 끄고 넘겨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고프는 중국오픈 탈락 이후 출전 예정이던 우한오픈도 기권했다.
지난해 우한오픈 우승자인 고프는 "긴 시즌을 소화한 몸에 휴식과 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기권 이유를 설명했다.
superpow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