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넥스트레벨' '진인사대천명'…V리그 우승 향한 7팀 출사표

스포츠

뉴스1,

2026년 October 08일, PM 05:04

대한항공 케트진스키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6-2027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7개 구단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캐피탈 허수봉·레오, 대한항공 케트진스키·임동혁, 우리카드 한태준·아라우조, KB손해보험 리누스·나경복, 삼성화재 호키·김우진, OK저축은행 전광인·러셀, 한국전력 쇼·이민규. 2026.10.8 © 뉴스1 최지환 기자


'원팀', '넥스트레벨, '진인사대천명'. V리그 남자부 7개 팀이 각양각색의 출사표와 함께 우승을 외쳤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8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2026-27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남자부 7개 팀 감독과 국내 선수, 외국인선수(아시아쿼터 선수) 등 21명이 참석해 포부를 전했다.

이날 각 팀은 시즌 슬로건이 새겨진 마이크를 들고 미디어데이에 임했다.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 대한항공의 헤난 달 조토 감독은 "ONE TEAM & STRENGTH"라는 문구를 든 뒤 "개인이 아닌 팀으로 합쳤을 때 큰 힘을 발휘해 왔다"면서 "올해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이런 마인드가 필요하다"며 트레블을 향한 야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승만큼 힘든 게 정상을 유지하는 것이다. 모든 팀이 우승을 목표로 할 텐데, 우리는 그 도전을 잘 받고 이겨내면서 더 성장할 것이다. 원팀으로 뭉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인 임동혁 역시 "최근 가장 우승을 많이 한 팀으로서, 올해도 또 우승할 수 있도록 도전하겠다"고 자신감과 자부심이 담긴 각오를 전했다.

준우승팀 현대캐피탈은 'CONSISTENCY & QUALITY'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기복 없이 좋은 퀄리티의 배구를 한다면, 지난 시즌의 2위보다는 더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간판선수 허수봉도 "이번엔 준우승이 아닌 우승을 하겠다"는 말로 블랑 감독 출사표에 힘을 실었다.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6-2027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6.10.8 © 뉴스1 최지환 기자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은 '진인사대천명(사람의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을 슬로건으로 정했다.

그는 "족자를 선물 받았는데, 딱 내 이야기로 느꼈다"면서 "비시즌 동안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만큼 준비했다. 이제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

라미레스 감독은 "매 순간 집중해, 승리하는 위닝 멘털리티"를 슬로건으로 건 뒤 "팬들에게 매 경기 승리와 기쁨을 드리겠다"고 했다.

한국전력의 신임 사령탑인 석진욱 감독은 "지난 시즌 아쉽게 봄 배구에 못 갔기에, 한 레벨을 더 올라가겠다는 마음으로 '넥스트 레벨'이라는 슬로건을 골랐다. 특히 젊은 선수들의 레벨을 높이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은 "도전은 계속된다"고 쓰인 마이크를 들고 "새로운 선수들이 절반 이상 들어왔다. 이 선수들과 다시 정상을 향해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통합 3연패를 이끈 뒤 최하위 팀 삼성화재에서 다시 시작하는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BACK TO THE TOP'을 슬로건으로 걸고 "명가 팀답게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는 게 목표"라며 '반란'을 예고했다.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6-2027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6.10.8 © 뉴스1 최지환 기자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지난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의지들이 엿보였다.

이번 시즌 챔프전에 오를 경우 상대가 누구였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박철우 감독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에게 패배를 안겼던 현대캐피탈을 챔프전에서 만나 이기고 싶다"며 '원수'를 콕 집었다.

토미 감독은 "과거 대한항공에서 함께 했을 때 좋은 기억이 많았다"면서도 "그래서 더 대한항공을 만나 이기고 싶다"며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대표팀 한솥밥을 먹었던 라미레스 감독, 현대캐피탈의 허수봉, 대한항공의 임동혁은 이제 서로 '적'이 돼 만난다.

임동혁은 "대표팀에서 라미레스 감독님께 배운 게 많았다. 감독님 스타일도 잘 알게 됐다. 그 스타일을 피해서 (공을) 때린다면 득점할 수 있다"며 전 스승을 향해 선전포고했다.

허수봉에 대해선 "우승하려면 어차피 넘어야 한다. 대표팀에선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소속팀에선 적이다. 앞에 수봉이형이 있으면 더 힘줘서 때리겠다"고 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즈 KB손해보험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6-2027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6.10.8 © 뉴스1 최지환 기자


허수봉 역시 "라미레스 감독이 나를 잘 아는 만큼, 나도 라미레스 감독을 잘 안다. 많은 수싸움을 벌일 텐데, 지금까지 했던 것과 다른 배구를 하겠다"고 재치 있는 답을 내놨다.

무대에서 내려와 흐뭇하게 제자들의 이야기를 듣던 라미레스 감독은 "좋은 선수들과 함께해 영광이었다. V리그에선 두 선수가 편하게 경기하지 못하도록 준비하겠다"고 응수했다.

한편 새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는 19일부터 25일까지 KOVO컵을 치른 뒤, 10월 31일부터 2027년 4월 2일까지 V리그 정규리그 열전을 이어간다.

포스트시즌은 준플레이오프 성사 시 4월 5일부터 시작하며, 챔피언결정전은 4월 13일부터 22일까지 예정돼 있다. 준플레이오프는 4위 팀과 3위 팀 승점이 3점 이내일 경우에만 실시한다.

V리그 개막전은 31일 오후 2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릴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다.

새 시즌부터는 2세트 종료 후 코트를 교대하며, 볼이 바닥 라인과 접촉하는 어느 시점이든 라인과 닿아 있으면 '인'으로 규정하는 등 일부 규칙이 변경된다.

tree@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