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LPGA 제공)
유현조는 올해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과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지난주 롯데 챔피언십까지 미국 무대를 미리 경험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시즌 상금 약 8억 1778만 원을 쌓아 상금랭킹 8위에서 4위로 뛰어오른 유현조는 상금랭킹 상위 15명에게 주어지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출전권도 확보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오는 22일부터 전남 해남군의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다.
유현조는 “Q 시리즈에 도전할 계획이기 때문에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정말 소중한 기회”라며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이번 기회를 잘 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은 미국 무대 도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끌어올릴 만한 우승이기도 했다.
유현조는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점을 추가해 최종 합계 52점을 기록했다. 공동 2위 김민선과 안지현(이상 51점)을 1점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유현조의 강점은 ‘꾸준함’이었다. 메이저 1승을 포함해 29개 대회에서 19차례나 ‘톱10’에 진입하는 꾸준함을 앞세워 대상을 차지했다. 평균타수에서도 69.93타로 1위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지난 5월 DB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일찌감치 우승했지만 이후 13개 대회에서 6차례 ‘톱10’에 들고도 좀처럼 두 번째 우승을 만들지 못했다.
스스로에 대한 높은 기대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현조는 “작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당시 내가 잘하고 있다는 생각보다 아쉬웠던 부분을 더 많이 떠올렸다”며 “그래서 올해는 작년보다 더 잘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돌이켜보면 작년 성적도 충분히 좋은 결과였는데 당시에는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나 자신을 채찍질했다”며 “올해도 그런 마음으로 이어지면서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도 생겼다. 유현조는 “시즌 중간에 갑자기 체중이 늘면서 기존 샷의 거리감이 달라져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시즌이 끝나면 체중 관리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KLPGA 제공)
이번 대회는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는 -3점을 적용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타수를 지키기보다 적극적으로 버디와 이글을 노리는 선수가 유리하다.
유현조는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1개를 쓸어 담아 단독 선두로 뛰어오른 뒤 마지막까지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나흘 동안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버디 27개를 잡으며 ‘공격 골프’로 우승을 완성했다.
최종일에는 우승 경쟁의 압박감도 심했다. 4점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김민선이 맹추격하면서 격차가 1점까지 좁혀졌다. 특히 16번홀(파4)에서 유현조가 보기를 범하며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김민선도 같은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 선두를 지켰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김민선의 6.5m 버디 퍼트가 홀을 스쳐 지나갔다. 유현조 역시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파를 지켜 1점 차 우승을 확정했다.
유현조는 “경기 막판에는 동점인지, 몇 점 차이인지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놓친 기회와 실수만 생각하고 있어서 함께 경기한 선수가 어떤 플레이를 하고 있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민선 언니는 KLPGA 투어에서 샷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선수 중 한 명이라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며 “오늘은 1~3라운드에 비해 샷 감이 좋지 않았다. 우승 경쟁에서 오는 압박감 때문에 실수가 많아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경험에서 새로운 과제도 발견했다. 유현조는 “아직 압박감이 큰 상황에서 내 플레이를 유지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며 “더 좋은 선수가 되려면 그런 상황을 이겨내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무엇보다 의미가 큰 것은 데뷔 첫 다승이다. 2024년부터 매 시즌 한 차례씩 우승했던 유현조가 한 시즌에 두 번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지난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을 마친 뒤 곧바로 귀국해 시차 적응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 거둔 우승이다.
유현조는 “정규투어 데뷔 이후 3년 동안 다승을 하지 못했는데 드디어 첫 다승을 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특히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재미있게 진행되는 대회에서 우승해 더욱 뜻깊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시즌 목표도 여전히 우승이다. 유현조는 “”사실 올해는 상금왕보다는 다승왕을 목표로 세웠다“며 ”민솔이와 교림이가 워낙 좋은 성적을 거둬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이틀 경쟁과 관계없이 우승 횟수를 하나씩 늘려가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자 목표“라고 강조했다.
우승상금 1억 8000만 원을 받은 유현조는 시즌 상금을 약 8억 1778만 원으로 늘리며 상금랭킹 4위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도 70점을 추가해 누적 366점으로 4위가 됐다.
(사진=KLPG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