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슈퍼스타’ 김도영(KIA)은 홈런으로 LG트윈스를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어냈다. ‘괴물 용병’ 오스틴 딘(LG)은 홈런으로 팀을 준플레이오프에 올려놨다. 정규시즌 내내 홈런왕을 다퉜던 두 거포가 이번에는 팀의 가을야구 운명을 걸고 맞붙는다.
KIA타이거즈 김도영. 사진=연합뉴스
LG트윈스 오스틴 딘. 사진=연합뉴스
중심타자 김도영과 오스틴의 장타 대결이 최대 관전포인트다. 정규시즌 홈런 경쟁에서는 김도영이 앞섰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약 2주간 자리를 비우고도 45개를 때려 생애 첫 홈런왕에 올랐다. 오스틴은 LG 선수 최초로 한 시즌 40홈런을 넘겼지만, 41개로 샘 힐리어드(KT·44개)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김도영의 홈런은 시즌 막판 LG의 순위까지 바꿨다. 지난 5일 잠실 경기에서 3-4로 뒤진 9회초 2사 1·2루에 고우석을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패배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겼던 KIA는 LG를 6-4로 꺾었다.
일주일 뒤에는 3위 경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12일 광주에서 열린 정규시즌 최종전, 김도영은 2-2로 맞선 8회말 LG 구원투수 존 케네디의 공을 받아쳐 결승 투런 홈런을 날렸다. 시즌 45호이자 개인 통산 100호 홈런이었다. KIA는 4-2로 승리, 준PO에 직행한 반면 LG는 4위로 밀렸다.
김도영은 올해 LG전 15경기에서 타율 0.208에 그쳤다. 대신 홈런 4개와 12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막판 승부처에서 결정타를 날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올해 결정적인 순간에 김도영에게 많이 맞았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뒤 “김도영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스틴은 가을야구 첫 경기에서 응수했다. 14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회말 1사 1루 상황. 두산 선발 곽빈의 128㎞ 높은 커브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후 세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첫 타석의 투런 홈런이 결승타가 됐다.
LG는 오스틴의 한 방에 힘입어 4-1로 이기고 준PO 진출을 확정했다. 오스틴은 자신의 33번째 생일에 결승 홈런과 경기 최우수선수상을 함께 챙겼다. 그는 “팀 전체가 잘해서 거둔 승리였다”며 “이제 이 기세를 광주까지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선수 모두 10월 정규시즌 타율은 높지 않았다. 김도영은 10경기에서 0.243, 오스틴은 9경기에서 0.200에 머물렀다. 다만 김도영은 이 기간 홈런 4개를 치며 장타력을 유지했다. 홈런 2개에 그쳤던 오스틴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한 방을 터뜨리며 준PO를 앞두고 기대감을 높였다.
김도영 개인에게도 기대가 큰 가을이다. 지난해 세 차례 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30경기 출전에 그쳤던 그는 올해 135경기에 나와 타율 0.308, 45홈런, 118타점, 120득점을 올렸다. 2024년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불방망이가 완벽하게 부활했다.
오스틴은 김도영을 100%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승부를 앞두고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김도영은 어린 나이에 정말 대단한 성과를 이뤘다”며 “앞으로 더 큰 슈퍼스타가 될 선수”라고 했다. 이어 “가을야구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정규시즌 성적은 상관없다”며 “팀이 이기는데 필요한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와 팬들은 대체로 KIA의 우세를 점친다. KIA는 정규시즌 후 며칠간 휴식을 취한 반면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느라 투수진을 소모했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도 9승7패로 KIA가 앞섰다. 초반 9경기에서 2승7패로 밀렸지만 마지막 7경기를 모두 이겨 우열을 뒤집었다.
하지만 가을야구는 전혀 다른 영역이다. 특히 단기전은 큰 것 한 방에 희비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팀의 대포를 책임지는 김도영과 오스틴의 방망이에 더욱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김도영 VS 오스틴 딘 성적 비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