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안타 치고 2위…KT 최원준 "기록에 매달리면 중요한 걸 놓치더라"

스포츠

뉴스1,

2026년 October 16일, AM 06:00

KT 위즈 최원준. ⓒ News1 권혁준 기자

무려 208개의 안타를 때렸지만 '안타왕' 타이틀은 놓쳤고, 오히려 태도 논란으로 비판을 받았다. KT 위즈 최원준(29)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도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 과정에서 기록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48억 원에 KT로 이적한 최원준은 데뷔 이래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6, 9홈런 74타점 2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19를 기록하며 시즌 전 제기됐던 '오버페이'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최원준은 15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너무 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 점수로 따지면 100점 만점에 95점을 주고 싶다"고 돌아봤다.

완벽에 가까운 활약에도 스스로 5점을 뺀 것은 시즌 막판 불거진 태도 논란 때문이다.

최원준은 지난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볼넷을 얻어낸 뒤 배트를 집어던지는 등 감정을 드러내 비판을 받았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고, 삼성 선수들과 볼보이 등 당사자들에게도 직접 사과했다.

최원준은 "당연히 안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2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한 개 차이밖에 나지 않으니 나도 모르게 욕심이 났다"며 "그냥 안타왕도 아니고 신기록이 걸려 있다 보니 예민한 감정이 나왔다. 이런 경쟁이 처음이었고, 성숙하지 못하고 미흡한 부분이 드러났다"고 털어놨다.

안타왕 타이틀을 놓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208안타를 치고도 2등이 됐으니 아쉬움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레이예스 선수와의 경쟁 자체가 큰 동기부여가 됐다. (서)건창이 형이나 레이예스는 우러러봤던 선수들인데, 그런 선수들과 이름이 오르내린 것 자체가 성공한 시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T 위즈 최원준. © 뉴스1 공정식 기자

치열한 경쟁을 통해 마음가짐의 중요성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최원준은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스스로를 옥죄었다. 오히려 그 일이 있고 나서 마음을 비운 최종전에서 안타가 잘 나오더라"며 "마음 편하게 내려놓고 했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는데, 너무 늦게 알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개인 기록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올 시즌 전까지만 해도 커리어하이였던 174안타, 그다음에는 200안타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며 "이제는 기록에 욕심을 두지 않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KT 위즈 최원준. © 뉴스1 김민지 기자

최고의 정규시즌을 보낸 최원준이지만 2026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KT의 한국시리즈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최원준은 KIA 타이거즈 시절인 2017년과 2024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자신의 활약으로 팀의 정상 등극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다.

그는 "2017년에는 벤치에만 있었고, 2024년에는 주전으로 나갔지만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올 시즌만큼은 팀의 우승에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제대로 역할을 해야 우리가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준비해서 부딪쳐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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