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 이글 성공한 뒤 기쁨의 하이파이브하는 유현조.(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지난주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달성한 유현조는 생애 첫 2주 연속 우승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출발부터 강렬했다. 1번홀(파4)에서 홀까지 약 81m를 남기고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 샷 이글이 됐다.
유현조는 신인이던 2024년 이글 6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6개를 기록해 공동 1위를 차지한 ‘이글 사냥꾼’이다. 올해는 이날까지 이글이 없었지만 시즌 첫 이글을 중요한 순간에 만들어냈다.
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곧바로 흐름을 되찾았다. 4번홀(파4)에서 3.7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바운스백에 성공했고, 6번홀(파5)과 7번홀(파4)에서는 정교한 샷으로 공을 홀 1m 안쪽에 붙여 연속 버디를 잡았다.
후반에는 지키는 골프로 버텼다. 16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간 유현조는 6명이 공동 선두를 이루던 17번홀(파3)에서 균형을 깼다. 188m의 긴 거리에서 티샷을 홀 약 1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유현조는 “지난 대회 우승 때의 좋은 샷 감이 유지된 상태에서 경기를 시작했다”며 “첫 홀부터 이글을 잡아 기분 좋게 출발했고 보기가 나왔지만 곧바로 바운스백을 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에는 4타를 줄였지만 후반은 훨씬 까다롭다고 느껴져 공격적으로 치기보다 안전하게 지키는 전략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남은 라운드의 숙제는 티샷 정확도다. 이날 유현조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42.86%(6/14)에 그쳤다. 단단하고 빠른 그린 탓에 러프에서 그린을 공략할 경우 버디 기회를 만드는 데 어려움이 컸다.
유현조는 “후반에 페어웨이를 많이 놓친 것이 아쉽다”며 “러프에서는 스핀 컨트롤이 어렵고 런도 많이 발생한다. 2라운드에서는 페어웨이를 확실하게 지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주 연속 우승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우승 다음 대회에는 마지막 날 쏟은 에너지 때문에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치는 경우가 많다. 오늘도 티오프 전에는 몸이 무거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좋은 스코어가 나왔다”며 “좋은 출발을 한 만큼 남은 라운드에 집중해 생애 첫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해보겠다”고 밝혔다.
김민솔.(사진=KLPGA 제공)
김민솔은 이날 가장 어렵게 플레이된 16번홀(파5)에서 13.4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그는 “초반에 퍼트가 잘 떨어지지 않아 답답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나선 해외파 선수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이정은은 2언더파 70타로 고지원, 임희정 등과 공동 10위에 올랐고 전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박성현은 나란히 1언더파 71타로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3년 2개월 만에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고진영은 “몇 미터 차이로 러프에 들어가 버디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파 세이브를 해야 하는 상황이 몇 차례 있었지만 큰 실수가 없었던 것은 만족스럽다”며 “후반에 체력이 떨어져 샷이 흔들린 부분은 아쉽다”고 돌아봤다.
최근 3주 연속 대회를 치르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박성현은 “세이브를 잘한 부분이 만족스럽고 샷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 남은 라운드가 기대된다”며 “티샷은 좋았지만 퍼트 라인을 읽는 부분에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유해란과 윤이나는 나란히 4오버파 76타로 공동 76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LPGA 투어 메이저 2승에 최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까지 제패한 유해란은 버디 1개와 보기 5개를 기록했다.
1년여 만에 국내 대회에 나선 윤이나는 전반에 버디 2개를 잡았지만 후반에 보기 2개와 더블보기 2개로 6타를 잃었다. 윤이나는 “전반 9홀이 끝난 뒤 1시간가량 쉬면서 흐름이 끊긴 느낌이었다”며 “오늘 좋은 점도 많았던 만큼 긍정적인 부분을 생각하면서 내일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4승을 거두며 대상 포인트와 평균 타수 1위를 달리는 서교림은 9번홀(파5)에서 두 차례 아웃 오브 바운즈(OB)를 내며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하는 등 7오버파를 쏟아냈다. 공동 96위에 그친 뒤 기권했다.
고진영.(사진=KLPG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