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꺾고 덴마크 오픈 2연패를 달성했다. 국제대회 여자 단식 통산 47번째 우승으로 역대 최다 우승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배드민턴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8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3위 야마구치를 1시간 19분의 혈투 끝에 게임 스코어 2-1(21-23 21-14 21-18)로 꺾었다.
마지막 3게임에서 한때 3-9까지 뒤졌지만 특유의 끈질긴 수비와 강한 뒷심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안세영은 한국 선수 최초로 덴마크 오픈 2연패를 달성했다.
아울러 최근 44연승을 질주하며 아시안게임을 제외하고 올 시즌 9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출전한 62경기에서 61승 1패를 기록, 무려 98.4%의 경이로운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배드민턴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BWF에 따르면 안세영은 국제대회 여자 단식에서 통산 47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인도네시아의 전설 수시 수산티(46회)를 넘어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최다 우승 신기록을 쓴 안세영. (BWF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이는 BWF가 관련 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한 1989년 이후 국제대회 여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이다. 종전 3위는 스페인의 카롤리나 마린이 기록한 39회다.
BWF도 안세영의 대기록을 조명하며 찬사를 보냈다. BWF는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안세영의 최다 우승 기록을 소개하면서 "안세영은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배드민턴의 아이콘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극찬했다.
나아가 안세영은 '천적'으로 꼽혔던 야마구치를 상대로도 10연승을 달렸다. 부상 복귀 후 출전한 최근 6개 대회에서 모두 야마구치를 꺾었고, 통산 상대 전적도 24승 15패로 벌렸다.
이번 대회 준결승까지 모든 경기를 40분 안에 끝냈던 안세영이지만, 결승에서는 야마구치의 거센 저항에 고전했다.
1게임부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안세영은 4-6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6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10-6으로 역전했다. 이후 18-15까지 리드를 지켰지만 야마구치에게 내리 4점을 허용하며 역전당했다. 결국 듀스 접전 끝에 21-23으로 첫 게임을 내줬다.
그러나 안세영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2게임에서 11-13으로 끌려가던 안세영은 특유의 끈질긴 수비를 앞세워 야마구치를 압박했다. 이후 7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18-1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안세영은 21-14로 2게임을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게임에서도 위기가 찾아왔다. 첫 점수를 따냈지만 이후 주도권을 내준 안세영은 3-9까지 밀렸다. 설상가상으로 미끄러운 코트에서 발목을 접질리는 아찔한 상황까지 겪었다.
하지만 안세영의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9-12로 뒤지던 안세영은 놀라운 수비력과 끈질긴 랠리를 앞세워 7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16-12로 역전했다.
야마구치도 끝까지 추격하며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지만, 안세영은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올리며 리드를 지켰다.
결국 마지막 게임을 21-18로 마무리한 안세영은 역전 우승을 확정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포효했다.
덴마크 오픈 2연패와 함께 여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까지 세운 안세영은 곧바로 프랑스로 이동해 20일 개막하는 프랑스 오픈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alexe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