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미가 아시안패러게임에서 2관왕에 올랐다.(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엄마는 강하다." 쌍둥이 아들을 둔 박현미(41·경기도장애인사이클연맹)가 생애 처음 출전한 아시안패러게임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2관왕에 올랐다. 전날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첫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번에는 불과 0.095초 차로 승부를 뒤집으며 다시 한번 아시아 정상에 섰다.
박현미와 파일럿 김채연(22·경기도장애인사이클연맹) 조는 20일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시 이즈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 사이클 트랙 여자 1000m 독주(스포츠등급 B) 결선에서 1분 10초 64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이었다.
박현미-김채연 조는 750m 지점까지 2위에 머물렀지만 마지막 250m 구간에서 폭발적인 스퍼트를 펼쳤다.
결국 왓차로본 분마럿-판나라이 라시(태국) 조를 불과 0.095초 차로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날 여자 4000m 개인추발에서 5분 01초 936의 대회 신기록으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현미-김채연 조는 이틀 연속 금빛 질주를 펼치며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시각장애인 사이클은 탠덤으로 불리는 2인승 자전거를 타고 경쟁한다.
비장애인 파일럿인 김채연이 앞자리에서 핸들을 잡고 주행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면, 시각장애인인 박현미가 뒷자리에서 함께 페달을 밟아 추진력을 더한다.
두 선수의 호흡이 승부를 좌우하는 만큼 메달도 두 선수 모두에게 수여된다.
박현미에게 이번 2관왕은 더욱 특별하다.
그는 10년 전 자전거 사고로 시력을 잃었지만 다시 자전거에 올라 아시아 정상에 섰다.
쌍둥이 아들을 둔 어머니이기도 한 박현미는 자신보다 19살 어린 김채연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생애 첫 아시안패러게임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했다.
박현미의 좌우명은 '오늘도 해냈다, 엄마는 강하다!'다.
그 다짐처럼 역경을 딛고 정상에 오른 박현미는 이제 3관왕 이상을 바라본다.
박현미-김채연 조는 이즈 사이클 스포츠센터의 도로 코스로 무대를 옮겨 21일 개인도로독주, 22일 도로경기에 출전해 추가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편 이날 남자 트랙 4000m 개인추발(스포츠등급 C)에 출전한 정재섭(49·경상남도장애인사이클연맹)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tr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