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준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한 김도영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6.10.20 © 뉴스1 박지혜 기자
"너무 멀리 날아가서 신기했다."
서울 잠실야구장 고별전에서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쏘아 올린 초대형 만루 홈런은 자신도 깜짝 놀랄 정도로 멀리 날아갔다. 홈런 세 방으로 팀을 플레이오프(PO)로 견인한 것에 대해서는 "보탬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김도영은 20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2회초 비거리 145m짜리 만루 홈런을 터뜨려 KIA의 13-1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에서도 홈런 두 방으로 4타점을 올린 김도영은 이번 준PO에서 9타수 3안타(3홈런) 3사사구 8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도영은 "팀에 필요한 홈런을 쳐서 뿌듯하다"며 "오늘까지 올해 잠실구장에서 총 홈런 5개를 기록했는데, 중요한 순간마다 쳐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도영의 홈런은 결정타였다. 팀이 3-0으로 앞선 2회초 1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김도영은 LG 투수 존 케네디의 직구를 통타,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45m짜리 그랜드슬램을 날렸다.
홈런 비거리 145m는 2000년 이후 KBO 기록원 측정 기준 포스트시즌 최장거리 홈런 타이기록이다.
앞서 타이론 우즈(당시 두산 베어스)가 2001년 10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비거리 145m짜리 2점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김도영은 "홈런 영상을 봤는데, 타구가 너무 멀리 날아가서 신기했다. 지금도 (내가 그런 타구를 날렸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결승 2점 홈런을 친 게 더 짜릿했지만, 손맛은 오늘이 더 좋았다"고 기뻐했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KIA 김도영이 만루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6.10.20 © 뉴스1 이호윤 기자
올해 정규시즌에서 45개의 아치를 그려 홈런왕에 오른 김도영은 준PO에서도 장타력을 과시했다. 그가 때린 안타 3개는 모두 홈런으로 연결됐는데, 영양가가 만점이었다.
김도영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홈런이 터지고, 또 안타 없이 홈런만 친 게 너무 신기하다"며 "홈런을 잘 치는 비결을 잘 모르겠다. 이렇게 지도해주신 코치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싹쓸이 3연승을 거두고 PO에 오른 KIA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정규시즌 2위' 삼성과 격돌한다. KIA는 삼성과 정규시즌 전적에서 9승 7패로 우세했다.
김도영은 "정규시즌 때 우리가 더 우세했지만, 절대 자만하거나 방심하면 안 된다. 단기전은 정규시즌과 다르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긴장감을 갖고서 PO를 준비하겠다"며 "PO에서도 준PO MVP다운 활약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2024년 통합 우승의 기쁨을 함께 누리는 등 지난해까지 함께 뛰었던 최형우(삼성)와도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김도영은 "최형우 선배는 정말 무서운 선수"라며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만큼 형우 선배 앞에 주자를 최대한 두면 안 된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rok195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