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정규리그 33라운드 FC서울과 강원FC 경기 후반전에서 첫골을 넣은 FC서울 문선민, 김진수 등이 기뻐하고 있다. 2026.10.24 © 뉴스1 김민지 기자
프로축구 FC서울이 길었던 10년의 기다림 끝에 K리그1 정상에 다시 섰다. 2016년 마지막 우승 이후 한때 강등 위기까지 몰렸던 서울은 긴 부침과 재건의 시간을 거쳐 마침내 리그 패권을 되찾았다. 풍부한 팬층과 전통을 갖춘 명문 구단이 과거의 위상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이번 우승은 단순한 성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승점 67이 된 서울은 2위 울산 HD(승점 51)와 격차를 벌리며 남은 5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서울이 K리그1 정상에 오른 것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통산 7번째 우승이다.
2016년 당시 황선홍 감독이 이끌던 서울은 전북 현대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인 끝에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극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듬해 5위로 내려앉은 서울은 2018년 리그 11위에 그쳐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는 등 구단 역사에서 손꼽힐 만한 위기를 맞았다. 가까스로 강등은 피했지만 명문의 자존심에는 큰 상처가 남았다.
반등의 기회도 있었다. 최용수 감독이 돌아온 2019년 서울은 리그 3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복귀했다. 하지만 이듬해 다시 9위로 추락했고, 이후에도 좀처럼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7위와 9위에 머물렀고, 2023년에도 7위에 그쳤다. 한때 K리그를 대표하는 강호로 군림했던 서울은 어느새 우승 경쟁보다 파이널A 진입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정규리그 33라운드 FC서울과 강원FC 경기에서 FC서울 구성윤이 강원FC 김대원의 페널티킥을 막고 있다. 2026.10.24 © 뉴스1 김민지 기자
성적 부진이 반복되면서 사령탑 교체 등 변화를 시도했지만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두꺼운 팬층과 뛰어난 흥행력을 갖추고도 그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전환점은 2024년이었다.
서울은 포항 스틸러스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김기동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본격적인 재건에 나섰다.
김 감독은 부임 첫해부터 팀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선수단에 자신의 전술을 입히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서울은 2024시즌 리그 4위에 오르며 파이널A 진입에 성공했다.
물론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025년에는 6위로 내려앉으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 감독의 지도력을 둘러싼 평가도 엇갈렸다.
그러나 서울은 당장의 성적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기존 체제를 유지하며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았다. 선수단을 정비하고 전술적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작업도 이어졌다.
그리고 2026년, 마침내 결실을 봤다.
서울은 시즌 내내 안정적인 경기력을 앞세워 선두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고, 정규라운드 최종전에서 조기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번 우승은 강등 위기까지 겪었던 팀이 다시 리그 최강자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16년 우승 이후 이어졌던 부진과 시행착오를 딛고 명가 재건에 성공했음을 결과로 증명했다.
김 감독에게도 의미 있는 성과다. 포항 시절 지도력을 인정받았던 그는 서울에서도 자신의 축구를 정착시키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부임 첫해 4위, 이듬해 6위로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했지만 세 번째 시즌에 마침내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22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5라운드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에서 5대 0으로 승리한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서포터즈 앞에서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3.22 © 뉴스1 박정호 기자
이제 서울의 시선은 왕좌를 지키는 데로 향한다.
10년 만에 정상에 올랐지만 한 시즌의 우승만으로 명가 재건이 완성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과거의 위상을 완전히 되찾기 위해서는 꾸준히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강팀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이를 위한 첫 번째 과제는 김 감독과의 동행 여부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서울과 계약이 만료된다. 구단은 현재 김 감독과 재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 체제에서 3년 만에 우승이라는 성과를 낸 만큼 지도 체제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아울러 우승 주역들의 전력을 유지하고 부족한 포지션을 보강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길었던 암흑기를 끝내고 10년 만에 K리그1 왕좌를 되찾은 서울. 오랜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새로운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되찾은 왕좌를 얼마나 오래 지켜낼 수 있을지가 진정한 명가 부활의 척도가 될 전망이다.
tr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