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맨쇼'아닌 하모니…FC서울 우승 이끈 힘은 '팀'

스포츠

뉴스1,

2026년 October 24일, PM 04:06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정규리그 33라운드 FC서울과 강원FC 경기 후반전에서 첫골을 넣은 FC서울 문선민, 김진수 등이 팬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10.24 © 뉴스1 김민지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10년 만의 우승은 특출난 한 명의 '원맨쇼'가 아닌, 여러 선수가 함께 만들어 낸 '하모니'였다.

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강원FC와의 홈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면서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서울은 남은 파이널 라운드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하며 길었던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이 시즌 내내 선두를 질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특정 선수 한 명의 활약에 의존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공격과 중원, 수비에 걸쳐 여러 선수가 고르게 제 몫을 해내며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최전방에서는 외국인 공격수 클리말라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 시즌 16골로 득점 공동 1위를 달린 클리말라는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서울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동안 확실한 외국인 골잡이의 부재로 고민했던 서울은 클리말라의 활약으로 공격의 무게감을 더했다. 클리말라는 2013년 데얀 이후 13년 만에 서울 소속 선수로 득점왕에 도전하고 있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22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5라운드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에서 후반 팀 세 번째 골을 터트린 FC서울 로스가 야잔, 송민규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3.22 © 뉴스1 박정호 기자

지난 시즌 베스트 수비수상을 받은 요르단 국가대표 야잔은 올 시즌 더욱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안데르손은 개인 돌파와 공격 전개에서 강점을 발휘했고, 새롭게 합류한 수비수 로스와 미드필더 바베츠도 팀 전력 강화에 힘을 보탰다.

정승원은 "이번 시즌과 지난 시즌의 가장 큰 차이는 외국인 선수들"이라며 "힘이 부칠 때마다 외국인 선수들이 펄펄 날고, 앞에서 수비까지 이를 악물고 하는 등 늘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동료들에게 본보기가 됐다"고 말했다.

국내 선수들도 힘을 보탰다.

주장 김진수는 김기동 감독의 측면 수비수 전술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단을 이끌며 팀이 시즌 내내 흔들리지 않고 우승을 향해 나아가는 데 중심을 잡았다.

정승원은 시즌 첫 고비였던 7월 5경기에서 5골을 몰아치며 서울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탰다. 득점할 때마다 구단의 일곱 번째 우승을 의미하는 '일곱 번째 별'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도 화제를 모았다.

문선민도 공격의 활력소였다. 올 시즌 5골 7도움으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하며 필요할 때마다 골과 도움을 보탰다.

특히 경기 흐름을 바꾸는 조커 역할을 넘어 공격 전개와 득점에 직접 관여하며 활용도를 높였다.

여기에 2007년생 신예 손정범이 중원에 활력과 활동량을 더했다. 시즌 도중 팀을 떠난 송민규도 짧은 기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2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5라운드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에서 FC서울 구성윤 골키퍼가 골킥을 차고 있다. 2026.3.22 © 뉴스1 박정호 기자

골문에서는 구성윤이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새롭게 합류한 구성윤은 안정적인 선방과 경기 운영으로 서울의 뒷문을 지켰다. 서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6년 만에 국가대표팀 경기에도 출전했다.

구성윤이 골문을 지키고 야잔과 로스가 수비의 중심을 잡았다. 중원에서는 바베츠와 손정범 등이 활약했고, 최전방에서는 클리말라가 득점을 책임졌다. 문선민과 정승원 등도 필요할 때마다 공격에 힘을 보탰다.

공격과 수비의 균형이 잡혔고, 전 포지션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했다.

축구계 관계자는 "우승팀은 한두 명의 슈퍼스타가 이끄는 경우도 있고, 팀 전체의 힘으로 정상에 오르는 경우도 있다"며 "이번 시즌 서울은 전 포지션에 걸쳐 빈틈없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울은 우승하고도 최우수선수(MVP) 후보를 누구로 할지 고민이 클 것이다. 그만큼 여러 선수가 고르게 잘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10년 만에 K리그1 정상에 오른 서울의 가장 큰 힘은 특정 선수의 개인 기량이 아닌,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낸 완벽한 조화였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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