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신성' 안토넬리, F1 최연소 챔피언까지 ‘승점 2’ 남았다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6일, PM 02:53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살 신성’ 키미 안토넬리(이탈리아·메르세데스)가 포뮬러원(F1) 역대 최연소 월드챔피언 등극을 눈앞에 뒀다.

안토넬리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서킷 오브 더 아메리카(5.513km·56랩)에서 열린 미국 그랑프리(GP)에서 1시간35분16초650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데 이어 결승에서도 압도적인 주행을 펼쳐 ‘폴 투 윈’을 달성했다. 13초078로 늦게 들어온 샤를 르클레르(페라리)가 2위, 막스 페르스타펀(레드불)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0세 신성' 키미 안토넬리가 미국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샴페인을 몸에 붓고 있다. 사진=AP PHOTO
'20세 신성' 키미 안토넬리가 미국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샴페인을 몸에 붓고 있다. 사진=AP PHOTO


안토넬리는 오는 11월 2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멕시코 GP에서 9위 안에 들면 다른 선수 성적과 관계없이 시즌 드라이버 챔피언을 확정한다. F1 결승 9위에게는 승점 2점이 주어진다.

경쟁자인 조지 러셀(메르세데스)과 루이스 해밀턴(페라리)이 모두 우승하지 못하면 안토넬리는 점수를 추가하지 못해도 정상에 오른다. 해밀턴이 우승하더라도 안토넬리가 10위로 승점 1점을 얻으면 챔피언이 된다.

미국에서 우승을 확정할 기회도 있었다. 안토넬리가 우승하고 러셀이 9위 이하, 해밀턴이 5위 이하에 머물면 됐다. 안토넬리는 자신의 몫을 해냈지만 러셀이 8위, 해밀턴이 4위를 차지하면서 축배를 드는 시점이 미뤄졌다.

이번 우승은 까다로운 머신을 다뤄 얻은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메르세데스가 두 대회 전 말레이시아 GP에서 도입한 새 부품은 기대만큼 효과를 내지 못했다. 당시 토토 볼프 메르세데스 감독은 “오히려 한 바퀴당 0.3초가량 느려졌다”고 평가했다.

메르세데스는 싱가포르에서 두 차량의 사양을 달리해 문제를 살핀 뒤 미국에서 새 부품을 적용했다. 같은 팀 두 선수의 결과는 크게 달랐다. 러셀은 5초 페널티까지 겹쳐 8위에 그쳤지만, 안토넬리는 선두에서 경기를 이끌었다. 볼프 감독은 “새 부품을 적용한 차량은 다루기 어렵다. 그런데 키미는 해냈다”며 “그의 주행 방식이 차량과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안토넬리는 앞서 고국에서 열린 이탈리아 GP에서도 19번째 출발 위치에서 우승하는 역전극을 썼다. 하지만 경기 운영만 놓고 보면 이번 미국 대회가 더 만족스럽다고 했다.

안토넬리는 “몬차에서는 우리가 확실히 가장 빨랐고 추월도 비교적 쉬웠다”며 “평생 기억할 특별한 우승이지만, 주말 내내 차근차근 경기력을 끌어올린 과정과 실행 면에서는 이번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대기록을 앞두고도 긴장한 모습은 없었다. 볼프 감독은 “안토넬리가 자신의 의자에 앉아 발을 올린 채 ‘정말 신기하다. 챔피언십 생각이 전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큰 점수 차도 도움이 되지만 타고난 성향도 있다”면서 “지나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경쟁팀에서도 찬사가 나왔다. 안드레아 스텔라 맥라렌 감독은 “키미는 늘 공격적으로 달리지만 그 방식이 효과적”이라며 “결과를 지켜야 할 때는 또 해낸다. 챔피언십 선두에 오를 자격이 있다”고 칭찬했다.

안토넬리가 정상에 오르면 2010년 제바스티안 페텔이 세운 F1 최연소 월드챔피언 기록을 3년 이상 앞당긴다. 이탈리아 선수로는 1953년 알베르토 아스카리 이후 73년 만의 드라이버 챔피언이 된다.

안토넬리는 마지막 고비도 평소처럼 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같은 마음가짐으로 최대한 즐기면서 또 한 번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남은 시즌을 즐기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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