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승 달성 후 이창호 9단의 모습.(사진=한국기원 제공)
이로써 이창호는 1986년 프로에 입단한 지 40년 2개월 만에 개인 통산 2000승(1무 830패)을 달성했다. 승률은 70.67%다. 세계 프로기사 가운데 2000승 고지를 밞은 것은 이창호가 처음이다.
한국 바둑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창호가 40년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며 써 내려간 대기록이다.
이창호는 1986년 8월 만 11세 1개월의 나이로 프로에 입단했다. 같은 달 26일 열린 승단대회에서 조영숙 초단을 꺾고 프로 첫 승을 신고했다.
이후 승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2000년 10월 통산 1000승을 돌파했고, 2010년 1월에는 1500승 고지에 올랐다. 2024년 9월 1900승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1969번째 승리를 거두며 스승 조훈현 9단이 보유했던 역대 최다승 기록을 넘어섰다.
그리고 마침내 2000승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까지 완성했다.
이창호는 어린 시절부터 한국 바둑계를 뒤흔든 천재 기사였다. 1989년 만 14세 1개월의 나이로 제8기 KBS 바둑왕전에서 생애 첫 타이틀을 획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1992년에는 제3기 동양증권배에서 일본 바둑계의 거목 린하이펑 9단을 꺾고 만 16세 6개월의 나이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당시 최연소 세계 챔피언 기록이었다.
이후 세계 바둑계를 호령했다. LG배와 삼성화재배를 비롯해 후지쓰배, 응씨배, 춘란배, 도요타덴소배 등 주요 세계대회를 잇달아 제패하며 세계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세계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는 17회로 역대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외 대회를 통틀어 차지한 우승 트로피도 142개에 달한다. 이는 스승 조훈현 9단의 162회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특히 이창호의 2000승은 단순히 오랜 기간 대국을 치른 결과를 넘어선다. 세계 정상에 오른 뒤에도 수십 년 동안 경쟁을 이어가며 쌓아 올린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창호는 대기록을 달성한 뒤 “역사적인 기록을 세우게 돼 개인적으로도 영광이고 기쁘다”며 “좋아하는 바둑을 계속해서 두는 것 자체로도 즐겁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기원은 다음 달 3일 서울 성동구 마장동 사옥에서 ‘이창호 9단 2000승 기념식’을 열고 세계 바둑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그의 업적을 기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