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트레라스는 29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월드시리즈에서 MVP 영예을 안았다. 밀워키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구단 역사상 처음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콘트레라스는 눈물을 참으며 “지금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는 윌리엄 콘트레라스. 사진=AP PHOTO
방망이보다 더 빛난 것은 수비였다. 밀워키 투수진을 훌륭히 리드하면서 탬파베이의 득점을 경기당 평균 2.4점으로 묶었다. 1차전에서는 도루를 시도한 주자를 두 차례 잡아 상대 공격 흐름을 끊었다. 5회초 빅터 메사 주니어를 3루에서 잡은데 이어 2-1로 앞선 6회초에는 조너선 아란다의 2루 도루를 저지했다. 두 번 모두 이닝을 끝내는 아웃이었다.
콘트레라스는 출발부터 포수였던 것은 아니다. 베네수엘라 푸에르토카베요에서 자란 그는 형제들과 종이공으로 야구를 즐겼다. 어린 시절에는 유격수와 2루수로 뛰었다. 17살에 계약금 1만 달러를 받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한 뒤 포수로 자리를 옮겼다.
포지션을 바꾸면서 야구를 보는 시야도 달라졌다. 타격에 집중하던 선수에게 투수의 장점을 살리고 경기 흐름을 읽는 책임이 생겼다. 콘트레라스는 “모든 선수를 내 앞에 두고 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어서 좋다”며 포수라는 자리에 애정을 드러냈다.
2020년 애틀랜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콘트레라스는 2022년 처음 올스타에 뽑혔다. 이미 빅리그 정상급 포수로 자리 잡은 형 윌슨 콘트레라스와 함께 올스타 무대를 밟았다. 다만 당시 윌리엄의 출전 자리는 지명타자였다. 타격 능력에 비해 포수 수비는 더 다듬어야 한다는 평가를 받던 시기였다.
전환점은 2022시즌 뒤 찾아왔다. 세 구단이 참여한 트레이드로 밀워키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생활을 시작한 애틀랜타를 떠나는 것은 충격이었다. 새로운 팀과 투수진의 신뢰를 처음부터 쌓아야 했다.
밀워키는 그의 수비가 발전할 수 있다고 믿었다. 콘트레라스도 기대에 응답했다. 투수들과 관계를 쌓고 포수 수비를 더욱 가다듬었다. 타석에서도 2023년과 2024년 연속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2024년에는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뽑는 ‘올 MLB 퍼스트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월드시리즈에는 MVP 후보가 많았다. 잭슨 추리오는 타율 0.458에 안타 11개를 때렸고, 신인 쿠퍼 프랫은 홈런 1개와 7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콘트레라스는 공격에 더해 투수진을 이끈 공로까지 인정받아 트로피를 차지했다. 포수가 월드시리즈 MVP에 뽑힌 것은 2015년 캔자스시티의 우승을 이끈 살바도르 페레스 이후 처음이다.
밀워키는 정규시즌에서 메이저리그 최다인 103승을 거뒀고, 포스트시즌도 11승 2패로 마쳤다. 그 중심에는 잘 치는 타자에서 투수들이 믿고 던지는 포수로 성장한 콘트레라스가 있었다.
콘트레라스는 “다른 포수들을 불쾌하게 하고 싶지는 않지만,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오른 지금 이 순간, 내가 리그 최고의 포수라고 생각한다”며 “정말 자랑스럽다. 그저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가 우승한 건 마법이 아니다”며 “시즌 내내 매일 경기를 뛰면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우리는 강해졌다”며 우승을 자랑스러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