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에 포효하다 주루 실수…그래도 박승규는 '가을 해결사'[PO3]

스포츠

뉴스1,

2026년 October 29일, PM 10:36

29일 오후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삼성 박승규가 7회초 2사 2루 상황 역전 적시 2루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2026.10.29 © 뉴스1 박지혜 기자

삼성 라이온즈 박승규(26)가 결승 2루타를 때린 뒤 포효하다 추가 진루 기회를 놓치는 실수를 범했다. 정규시즌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를 우선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하지만 결국 팀이 승리했고, 박승규는 '가을 해결사'로 우뚝 서며 활짝 웃을 수 있었다.

박승규는 29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단 한 개였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터졌다.

삼성이 4-3으로 앞선 6회말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투입하고도 KIA 나성범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해 4-4로 맞선 7회초였다.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승규는 KIA 조상우의 2구째 공을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2루 주자 이재현이 홈을 밟으며 삼성이 다시 5-4로 앞서간 순간이었다.

29일 오후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삼성 박승규가 7회초 2사 2루 상황 역전 적시 2루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2026.10.29 © 뉴스1 김진환 기자

그런데 이 과정에서 뜻밖의 장면이 나왔다. KIA의 중계 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해 공이 뒤로 빠졌고, 박승규에게는 3루까지 진루할 기회가 생겼다.

3루에 있던 이종욱 코치가 펄쩍 뛰며 손짓했지만, 박승규는 더그아웃을 향해 포효하느라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

다행히 치명적인 실수는 아니었다. 박승규는 후속 타자 구자욱의 적시타 때 홈까지 들어와 추가 득점을 올렸다. 홈으로 돌아온 박승규를 전병우가 장난스럽게 타박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박승규는 평소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를 우선하는 선수다. 지난 4월 10일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는 사이클링 히트 달성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주루 플레이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박승규는 3루타와 단타, 홈런을 차례로 기록해 2루타만 추가하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네 번째 타석에서 장타를 날린 뒤 2루에 멈추지 않고 3루까지 내달렸다. 접전 상황에서 개인 기록보다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 박승규가 이날은 결승타의 기쁨에 취해 추가 진루 기회를 놓쳤다. 냉정하게 보면 아쉬운 주루 플레이였지만, 결과적으로 팀 승리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말 1사 상황 삼성 박승규가 KIA 선발 네일이 던진 공에 머리를 맞고 있다. KIA 선발 네일은 헤드샷 투구로 퇴장. 2026.10.26 © 뉴스1 김진환 기자


그러나 박승규의 실수를 탓하기는 어렵다. 이번 시리즈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존재감을 발휘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1차전에서는 제임스 네일의 투구에 머리를 맞고도 꿋꿋하게 경기를 이어가며 도루까지 시도하는 투혼을 보였다.

2차전에서는 0-1로 뒤진 2사 2루에서 동점 2루타를 터뜨렸다. 침묵하던 삼성 타선은 박승규의 적시타를 기점으로 살아났고, 결국 승리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3차전에서도 승부를 가르는 결승 2루타를 때려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빛난 박승규의 활약은 단순한 안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차전의 투혼, 2차전의 동점타, 3차전의 결승타까지. 박승규는 삼성의 확실한 '가을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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