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4선발인데 '유일 PS 미출장'…양현종, PO 5차전 등판 기회 얻나

스포츠

뉴스1,

2026년 October 31일, PM 12:02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마친 뒤 잠실야구장 마운드의 흙을 페트병에 담아 이동하고 있다. 2026.10.20 © 뉴스1 박지혜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준플레이오프(준PO) 3경기와 플레이오프(PO) 4경기 등 총 7경기를 치렀지만, '4선발'로 준비한 베테랑 투수 양현종(38)은 단 한 개의 공도 던지지 않았다.

KIA 투수 중 유일한 미출장이다. 부상은 아닌데 상황이 꼬여서 양현종에게 등판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PO를 최종 5차전까지 몰고 간 KIA는 11월 1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끝장 승부를 벌인다. 승패만큼이나 관심은 양현종에게 쏠린다.

일단 KIA는 선발 투수로 아담 올러를 내세운다.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만큼 양현종은 불펜 투수로 출격을 준비한다.

KIA는 이번 PO에서 선발 투수가 일찍 교체되면서 마운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3차전에서는 역대 포스트시즌 팀 한 경기 최다 투수 9명을 투입했다.

벼랑 끝에서 치른 4차전에서는 모험수를 던지기도 했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1차전 등판 후 사흘만 쉬고 출격한 데다 마무리투수 전상현은 2이닝을 책임졌다.

그럼에도 양현종, 황동하, 김태형 등 3명은 PO에서 등판 기회를 받지 못했다. 황동하와 김태형은 준PO 3차전에서 1이닝씩을 소화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서 투구하지 못한 KIA 투수는 양현종뿐이다.

양현종의 몸 상태가 안 좋은 건 아니다. KIA는 이번 가을 야구에서 네일, 올러, 시라카와 게이쇼, 양현종 순으로 선발진을 구성했다.

29일 오후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양현종이 팀이 4대6으로 뒤진 8회말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6.10.29 © 뉴스1 김진환 기자

이에 양현종은 준PO 4차전 일정에 맞춰 준비했으나 KIA가 싹쓸이 3연승으로 PO에 오르면서 양현종의 등판도 불발됐다. 당시 양현종은 "(내가 준PO 4차전에 등판하는 것보다) 팀이 시리즈를 세 판만으로 끝내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준PO를 조기 통과한 KIA는 PO에서도 네일, 올러, 시라카와, 양현종을 1~4차전에 투입하려 했다.

그러나 변수가 발생했다. 네일이 1차전에서 57구만 던지고 헤드샷 퇴장을 당한 데다 KIA가 3차전까지 1승 2패로 열세에 몰렸다.

이범호 감독은 승리 확률이 높은 방향으로 전략을 짰고, 양현종 대신 네일을 4차전 선발 투수로 활용했다. 양현종도 팀을 위한 결정을 받아들였다.

네일이 초반에 흔들리면 양현종을 바로 붙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네일은 5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버티며 제 몫을 했다.

8회 등판한 전상현의 투구 수가 많아지면, 양현종이 9회를 막는 대비책도 있었다. 전상현이 8회 10구, 9회 12구로 경기를 끝내면서 불펜에서 몸을 풀던 양현종의 등판 기회는 없었다.

26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서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과 나성범, 양현종 선수가 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3.26 © 뉴스1 김명섭 기자

이범호 감독은 "5차전에서는 네일을 제외한 모든 투수를 기용할 것"이라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패하면 그대로 시즌이 끝나는 만큼 올러의 투구 내용이 좋지 않다면, 한두 박자 빠르게 투수 교체를 바꿀 수 있다. 올러는 10월에 치른 공식전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04(22⅓이닝 15실점)로 부진했기에 믿고 기다려줄 여유도 없다.

양현종도 5차전에서 불펜 투수로 준비한다. 어떤 임무를 맡을지 모르나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은 다양하다.

올러가 조기 강판하면 두 번째 투수로 나설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뒷문을 책임질 수도 있다. 또한 승부처에서 삼성의 '좌타자' 클린업 트리오를 봉쇄하기 위한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

경험이 풍부한 양현종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구원 등판은 9년 전이다. 그는 2017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점 차로 앞선 9회 등판해 1사 만루 위기를 막고 팀의 우승을 확정 지은 바 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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