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본격 준비"…최종전 앞두고 '화이트 박스' 전달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6일, AM 12:06

[제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장유빈과 박상현, 조민규, 정찬민, 왕정훈, 이형준, 유송규의 손에 하얀 상자가 하나씩 들렸다. 상자를 받아든 선수들의 표정에는 호기심과 기대감이 묻어났다. 4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타이틀리스트 시딩(Seeding) 행사에서다. 상자에는 아직 일반 골퍼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새 골프볼이 담겨 있었다. 타이틀리스트 소속 선수들에게만 먼저 전달되는 특별한 선물, ‘화이트박스’다.

왕정훈이 출시를 앞둔 신제품 골프공이 담긴 화이트박스를 선물 받은 뒤 꺼내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
왕정훈이 출시를 앞둔 신제품 골프공이 담긴 화이트박스를 선물 받은 뒤 꺼내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
화려한 포장도, 제품명도 없다. 흰색 상자 안에 담긴 새 골프볼을 직접 쳐보고 기존 제품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확인하는 것이 선수들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다. 다음 시즌 사용할 골프볼을 미리 경험하고 자신의 경기 스타일에 맞는지 살펴볼 기회이기도 하다.

타이틀리스트코리아는 그동안 시즌을 마친 뒤인 12월에 화이트박스를 전달해 왔다. 선수들은 상자를 들고 동계 전지훈련을 떠나 타구감과 스핀, 탄도 등을 점검했다.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기 전 새로운 골프볼에 익숙해지는 과정이었다.

올해는 전달 시기가 달라졌다. 예년보다 약 1개월 빨리 선수들에게 화이트박스를 건넸다. 동계훈련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투어가 진행되는 기간에 새 골프볼을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시즌 막바지 실전에서 기존 제품과 차이를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수들에게도 반가운 변화다.

올해 화이트박스에 담긴 제품은 2027년형 Pro V1과 Pro V1x다. Pro V1은 2000년 처음 출시된 이후 세대를 거듭하며 투어 선수들의 선택을 받아온 골프볼이다. 이번 신제품은 Pro V1이 15세대, Pro V1x가 13세대 모델이다.

새 골프볼은 이미 세계 주요 투어에서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타이틀리스트 골프볼 연구개발팀은 올해 3월 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부터 프로토타입 테스트를 진행했다. 애덤 스콧,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머스, 빅토르 호블란, 맷 피츠패트릭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새 골프볼을 사용하며 타구감과 비거리, 스핀, 탄도 등에 관한 의견을 전달했다.

이형준이 화이트박스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
이형준이 화이트박스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
일부 선수들은 이미 대회에서 새 골프볼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PGA 투어 빌트모어 챔피언십에서는 4명이 새 모델을 실전에 투입했다. 닐 시플리는 새로운 Pro V1으로 교체한 뒤 2라운드에서 62타를 쳐 개인 최저타를 경신했고, 최종 공동 3위에 올랐다. 이후 뱅크 오브 유타 챔피언십과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DP월드투어 알프레드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에서도 새 모델을 사용하는 선수들이 나왔다.

하얀 상자를 받아든 선수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새 골프볼 적응을 시작했다. 아직은 첫인상을 확인하는 단계지만, 기존 제품보다 훨씬 성능이 향상됐다는 반응이 많았다. 하얀 상자 속 골프볼을 들고 경기에 나선 선수들이 시즌 최종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장유빈은 출시를 앞둔 신제품 골프공이 담긴 화이트박스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
장유빈은 출시를 앞둔 신제품 골프공이 담긴 화이트박스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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