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레전드' 이승엽, 첫 라팍 시구…"강민호에게 우승하라고 했다"

스포츠

뉴스1,

2026년 November 06일, PM 07:24

이승엽 전 감독.© 뉴스1 서장원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레전드' 이승엽 전 감독이 현역 시절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 섰다.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시구자로 나선 이 전 감독은 "강민호에게 우승하라고 말했다"며 친정팀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전 감독은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삼성의 KS 3차전에 앞서 시구를 했다. 2017년 현역에서 은퇴한 이 전 감독이 라이온즈파크에서 시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이 전 감독은 "오랜만에 공을 던졌는데 다행히 스트라이크가 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전 감독은 현역 시절 삼성을 대표했던 전설적인 타자다.

2003년 한 시즌 56개의 홈런을 터뜨려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으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5회, 골든글러브 10회 수상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남겼다. 은퇴 후 그의 등번호 36번은 삼성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이 전 감독은 선수 생활의 대부분을 몸담았던 삼성을 향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삼성이 역사적으로 1990년대까지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2000년대 첫 우승을 하고 2010년대 왕조를 구축했다. 그 이후 긴 시간 침체했지만 최근 몇 년간 박진만 감독이 팀을 잘 이끌면서 좋은 팀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국민타자' 이승엽 전 감독이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하고 있다. 2026.11.6 © 뉴스1 안은나 기자

상대 팀 KT의 전력도 높이 평가했다.

이 전 감독은 "절대 쉽지 않은 팀이다. 이강철 감독님이 투수 운영을 잘하고 결단력도 좋다. 투수력도 좋고 김상수, 허경민, 김현수 등 우승 경험이 있는 멤버들도 버티고 있다. 여기에 안현민, 김민혁, 최원준 등 허투루 볼 선수가 없다"고 평가했다.

후배 구자욱의 성장에 대해서도 흐뭇한 마음을 나타냈다.

구자욱은 이 전 감독이 현역으로 뛰던 2012년 삼성에 입단한 막내 선수였지만, 어느덧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고 있다.

이 전 감독은 "이제는 구자욱이 진정한 라이온즈의 리더다. 두산에 있을 때도 느꼈지만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저하고 함께 뛰었을 때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지금은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가 됐다. 생각보다 더 큰 선수가 됐다"고 칭찬했다.

두산 베어스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일본프로야구(NPB)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타격 코치로 한 시즌을 보낸 경험도 돌아봤다.

'국민타자' 이승엽 전 감독이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6.11.6 © 뉴스1 안은나 기자

이 전 감독은 "(일본에서) 정말 많은 걸 느꼈다. 코치 경험 없이 감독을 2년 넘게 하고 일본으로 갔는데, 코치실의 분위기, 코치로서 해야 할 일, 조심해야 할 점을 느끼고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할 때는 이해가 안 될 때가 많았는데, 짧게나마 코치 경험을 하면서 코치들의 고충을 알게 됐다. 힘들기도 했지만 감독 2년 이상의 뭔가를 깨우쳤다"고 덧붙였다.

일본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이 전 감독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이 전 감독은 당장 새로운 팀에 합류하기보다는 자신을 돌아보며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한국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많은 분이 연락해 주시고 근황을 물어봐 주셔서 감사했다"며 "지금은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더 단단해져야 할 때다. 아직은 어디 들어가는 게 이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superpower@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