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전 213기' 황재민, 마흔에 생애 첫승 도전…"욕심 내려놓고 즐기겠다"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7일, PM 09:52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40세 황재민이 생애 첫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승을 눈앞에 뒀다. 정규투어 212번째 출전 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기회를 잡은 황재민은 강풍 속에서도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지키며 마지막 18홀 승부를 앞두고 있다.

황재민.(사진=KPGA 제공)
황재민.(사진=KPGA 제공)
황재민은 7일 제주 서귀포시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 KPGA 투어챔피언십(총상금 11억 원)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중간 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한 황재민은 정재현과 전성현(이상 5언더파 211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지켰다.

이날 제주에는 초속 10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상위권 선수들도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할 만큼 어려운 환경이었다. 전날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앞세워 6언더파를 몰아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던 황재민도 이날은 고전했다.

황재민은 경기 후 “어제 2라운드는 정말 게임을 하는 것처럼 잘 풀렸지만 오늘은 진짜 골프를 치고 왔다. 매 홀 너무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황재민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를 범해 1타를 잃었다. 후반에도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정재현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두 번째 샷을 홀 1.2m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황재민은 “계속 기다리다 보니까 마지막 홀에서 버디가 나왔고, 단독 선두를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재민에게 이번 대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정규투어에서 211차례 우승에 도전했지만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생애 첫 우승을 거둘 기회를 잡았다.

그렇다고 우승에 대한 욕심을 앞세우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오랜 투어 생활을 통해 지나친 부담이 오히려 경기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황재민은 “물론 우승을 너무 하고 싶다. 하지만 매번 생각이 깊어지면 성적이 대체로 좋지 않았다”며 “어제는 너무 좋은 플레이를 펼쳤지만 오늘 플레이가 진짜 내 골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 같았으면 우승이 너무 하고 싶어서 생각이 많아졌을 텐데 지금은 나이도 있다 보니 내려놓으려고 한다”며 “마지막 날 우승 생각으로 긴장하기보다는 최대한 긴장을 풀고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하고 싶다. 내일까지 재미있게 플레이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재현.(사진=KPGA 제공)
정재현.(사진=KPGA 제공)
황재민의 생애 첫 우승 도전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불과 1타 차로 따라붙은 정재현과 전성현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주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했던 정재현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중간 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2위에 올라 2주 연속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됐다.

정재현은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잘 버텼다. 다만 짧은 퍼트를 놓친 것이 아쉽다”며 “최근 성적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면서 경기가 잘 풀리고 있다. 올해 챔피언조 경험도 여러 차례 쌓은 만큼 최종 라운드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성현도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그는 “강한 바람 속에서도 티샷이 안정적이어서 좋은 경기를 했다”며 “최종 라운드에서는 샷 실수를 줄이고 내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KPGA 투어 통산 3승의 김민규도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김민규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중간 합계 4언더파 212타로 정한밀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선두 황재민과는 2타 차다.

신상훈.(사진=KPGA 제공)
신상훈.(사진=KPGA 제공)
시즌 최종전에서 가려질 제네시스 대상 경쟁도 마지막 날까지 이어지게 됐다.

대상 포인트 1위 신상훈은 이날 5타를 잃어 중간 합계 6오버파 222타로 40위까지 밀려났다.

신상훈은 4번홀(파5)과 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했지만 이후 잇따른 보기로 흔들렸다. 특히 15번홀(파5)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으로 크게 벗어나 분실구가 되면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한 것이 뼈아팠다.

같은 조에서 경기한 대상 포인트 3위 정찬민도 3타를 잃어 중간 합계 4오버파 220타로 공동 28위에 머물렀다.

대상 포인트 2위 장유빈이 2라운드에서 실격한 가운데 신상훈과 정찬민은 최종 라운드에서 제네시스 대상의 주인공을 가리게 됐다.

정찬민.(사진=KPGA 제공)
정찬민.(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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