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50cm' 야마시타의 시즌 3승 비결…정교한 샷에 30.5인치 퍼터[챔피언스클럽]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8일, AM 12:01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키 150cm의 작은 체구에도 세계 여자골프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한 야마시타 미유(일본)의 경쟁력은 비거리보다 정확성에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비결도 정교한 샷과 자신의 체형에 맞춘 클럽 세팅에 있었다.

야마시타 미유의 드라이버.(사진=AP/뉴시스)
야마시타 미유의 드라이버.(사진=AP/뉴시스)
야마시타는 지난 1일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 2타 차 정상에 올랐다. 첫날 7언더파를 시작으로 2라운드 6언더파, 3라운드 5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로 올라섰고 2타 차 선두로 맞은 최종 라운드에서도 4타를 줄였다. 특히 18번홀(파5)에서 결정적인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우승으로 야마시타는 LPGA 투어 통산 5승이자 올 시즌 3승을 달성했다. 앞서 마이어 LPGA 클래식과 CPKC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데 이어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지난 9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소니 JLPGA 챔피언십을 제패과 10월 한국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해 올해 전 세계 투어에서 5승을 쓸어 담았다.

야마시타의 가장 큰 무기는 정확성이다.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 나흘 동안 페어웨이 안착률 87.5%(49/56), 그린 적중률 86.1%(62/72)를 기록했다. 특히 최종 라운드에서는 18개 홀 중 무려 17개 홀에서 그린을 적중시키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이 같은 정교함을 뒷받침한 장비는 던롭의 스릭슨 클럽이다. 야마시타는 드라이버부터 아이언, 웨지까지 던롭 계열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골프공도 스릭슨 제품을 선택했다.

드라이버는 스릭슨 ZXi 시리즈의 스탠더드 모델인 ZXi 드라이버(9도)다. 스릭슨이 지난 9월 ZXi RKT 드라이버를 출시했지만 야마시타는 기존 모델을 유지하고 있다.

ZXi 드라이버는 조작성과 관용성의 균형을 강조한 모델이다. ‘i-플렉스(i-FLEX)’ 설계로 페이스 중앙 부분을 얇게 만들어 볼 스피드를 높였고, 페이스 레이저 밀링 가공을 통해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스핀량과 비거리의 편차를 줄였다.

비거리의 약점은 우드와 하이브리드로 보완한다. 야마시타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약 231m로 LPGA 투어 138위에 머물러 있다. 장타자들과 비교하면 비거리에서 불리하지만, 정확한 샷과 클럽구성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페어웨이 우드는 스릭슨 ZX Mk II 3번(15도)과 5번(18도)을 사용하고 하이브리드는 ZX Mk II 4번(22도)과 5번(25도)을 선택했다. 롱 아이언 대신 우드와 하이브리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긴 거리에서도 안정적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야마시타 미유의 아이언 샷.(사진=AP/뉴시스)
야마시타 미유의 아이언 샷.(사진=AP/뉴시스)
아이언은 6번부터 사용한다. 6번에는 스릭슨 ZXi5, 7번부터 피칭웨지까지는 ZXi7을 조합한 콤보 세팅이다.

ZXi5는 비거리와 관용성을 중시한 모델이다. 스릭슨의 독자적인 단조 기술인 ‘i-포지드(i-Forged)’를 적용해 부드러운 타구감과 비거리 성능을 높였다. 여기에 ‘투어 V.T. 솔(TOUR V.T. SOLE)’ 설계로 임팩트 때 클럽 헤드가 잔디를 부드럽게 빠져나가도록 했다.

반면 ZXi7은 날렵한 헤드와 뛰어난 조작성을 갖춘 상급자용 아이언이다. 부드러운 연철 소재인 S15C를 사용해 타구감을 높였으며, 스핀 컨트롤 성능을 강화해 원하는 거리와 구질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두 모델을 조합해 긴 거리에서는 관용성과 비거리를 확보하고, 짧은 거리에서는 정교한 컨트롤을 추구했다.

쇼트게임에서도 야마시타의 강점은 두드러진다. 그는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그린을 놓친 뒤에도 파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는 비율인 스크램블링 성공률 1위에 올라 있다. 뛰어난 어프로치와 퍼트를 앞세운 위기관리 능력이 강점이다.

야마시타는 웨지로 클리브랜드 RTZ 48·52·58도 제품을 사용한다. RTZ는 신소재 ‘Z-알로이(Z-ALLOY)’를 적용한 투어용 웨지로, 부드러운 타구감과 안정적인 스핀 성능을 강조한 모델이다. 야마시타는 세 가지 로프트를 활용해 다양한 거리와 상황에 대응한다.

골프공은 스릭슨 Z-스타 XV를 사용한다. 드라이버 샷에서는 비거리 성능을, 그린 주변에서는 높은 스핀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된 투어용 골프공이다.

야마시타는 골프공 선택에 대해 “투어의 까다로운 경기 조건에서도 모든 샷에서 안정성을 추구한다. 나에게 잘 맞는 공을 사용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야마시타 미유의 벙커샷.(사진=AP/뉴시스)
야마시타 미유의 벙커샷.(사진=AP/뉴시스)
야마시타의 장비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퍼터다. 그는 기존에 사용하던 테일러메이드 스파이더 투어 X 크랭크넥과 함께 툴롱의 말렛형 퍼터 ‘모나코’를 병행해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 롯데 챔피언십 개막 이틀 전 처음 손에 넣은 모나코 퍼터는 해당 대회 2라운드부터 실전에 투입됐다. 메이뱅크 챔피언십 우승 때도 이 퍼터를 사용했다.

모나코는 비교적 작은 헤드를 갖춘 말렛형 퍼터다. 헤드 윗부분에는 스테인리스 스틸, 은색 부분에는 항공기 부품에도 사용되는 알루미늄을 적용했다. 무게중심을 페이스에 가깝고 높은 위치에 배치해 조작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퍼터 길이가 남다르다. 일본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키 150cm인 야마시타가 사용하는 모나코 퍼터는 30.5인치(약 77.5cm)에 불과하다. 일반적인 성인용 퍼터의 표준 길이인 34인치(약 86.4cm)보다 약 9cm 짧다.

자신의 체형과 퍼트 자세에 맞춰 길이를 줄인 데다 무게까지 세밀하게 조정했다. 헤드 솔 앞쪽에 장착된 무게추 2개를 기본 10g에서 각각 20g으로 교체해 균형을 맞췄다.

야마시타 미유의 퍼터.(사진=AP/뉴시스)
야마시타 미유의 퍼터.(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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