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설·아시안컵 연기' 뒤숭숭한 태극전사, 마지막 A매치서 반전할까

스포츠

뉴스1,

2026년 November 08일, AM 07:00

로베르트 모레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도하는 축구대표팀이 카타르 도하에 소집돼 중동 2연전을 준비한다. © 뉴스1 김진환 기자

국가대표 은퇴설 등으로 뒤숭숭한 시간을 보낸 한국 축구대표팀이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위해 다시 뭉친다.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연기되면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의 거취도 불투명해진 가운데, 태극전사들이 중동 원정 2연전을 통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축구대표팀 코치진과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8일과 9일에 걸쳐 카타르로 출국한다. 유럽을 비롯한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국내에 모이지 않고 곧바로 현지에 합류할 예정이다.

모레노 감독 역시 유럽 일정을 마친 뒤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카타르로 직행한다.

지난달 29일 11월 A매치 소집 명단을 발표한 모레노 감독은 당일 유럽으로 건너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황인범(포르투) 등 해외파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하고 직접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수들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동시에 최근 대표팀 안팎에서 불거진 논란 이후 선수단 분위기를 살피는 일정이기도 했다.

대표팀은 현지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13일 사우디아라비아, 17일 카타르와 차례로 평가전을 치른다. 두 경기 모두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며, 올해 대표팀의 마지막 A매치 일정이다.

이번 원정은 단순한 평가전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한국은 지난 9~10월 A매치 4연전에서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우루과이에 1-4로 완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베네수엘라와 0-0으로 비긴 뒤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꺾는 등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경기 결과와 별개로 대표팀을 둘러싼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 등 일부 주축 선수들의 국가대표 은퇴설이 불거졌고, 선수단 내부 갈등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대한축구협회가 관련 논란에 대해 사과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대표팀을 향한 우려의 시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치르는 중동 원정 2연전은 대표팀이 다시 하나로 뭉쳤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다.

특히 선수단의 결속력을 회복하고 경기장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결과뿐 아니라 선수들이 어떤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지도 관심을 모은다.

로베르트 모레노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김성진 기자

여기에 아시안컵 일정 변경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까지 생겼다. 당초 내년 1월 개최될 예정이었던 2027 AFC 아시안컵은 중동 정세 불안으로 개막이 내년 12월로 약 11개월 연기됐다.

이에 따라 대표팀의 향후 운영 계획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무엇보다 모레노 감독의 거취가 관심사다.

지난 9월 임시 사령탑으로 부임한 모레노 감독은 당초 11월 A매치까지 대표팀을 지휘하기로 했다. 이후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대회가 1년 가까이 미뤄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아시안컵이 예정대로 열렸다면 짧은 준비 기간을 고려해 모레노 감독에게 계속 지휘봉을 맡기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었다.

하지만 대회가 연기되면서 대한축구협회도 사령탑 선임 문제를 다시 판단할 시간을 확보했다. 정식 감독 선임을 포함한 다양한 선택지가 거론될 수 있는 만큼 모레노 감독의 유임 여부는 불투명하다.

결국 이번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전은 모레노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도 있다.

모레노 감독으로서는 경기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불거진 논란을 수습하고 선수단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지도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아시안컵 연기로 대표팀의 장기 계획은 달라졌지만, 올해 마지막 두 차례 평가전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상대로 한 중동 원정 2연전은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수습하고 2026년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향후 사령탑의 거취와 대표팀 운영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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