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사진=문체부)
애니메이션은 영화와 게임, 광고 등 다양한 영상 산업의 기초 기술이자 핵심 분야다. 그러나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은 영유아 애니메이션에 편중된 제작·투자 구조와 텔레비전 방송 위주의 유통 체계, 열악한 제작 환경 등으로 산업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체부는 ‘애니메이션 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통해 애니메이션 산업 규모를 2023년 1조 1000억원에서 2030년 1조 9000억원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수출 규모는 2023년 1억 2000만 달러에서 2030년 1억 7000만 달러, 종사자 수는 2023년 6417명에서 2030년 9000명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6대 중점 추진 과제를 수립했다. △투자 확대를 통한 애니메이션 산업 활력 제고 △미디어 환경 변화에 발맞춘 애니메이션 지식재산(IP) 가치 극대화 △애니메이션 지식재산(IP) 활용한 문화 상품 시장 활성화 △중화권과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해외 진출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 외연 확대 △전문인력 양성 통한 미래 성장 기반 조성 등이다.
투자 확대를 위해 올해 200억원 규모로 애니메이션 특화 펀드를 신설한다. 2029년까지 5년간 총 1500억 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에 대한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국제 공동제작 시 국내에서 주요 제작이 진행되고 일정 조건을 충족한다면 제작비의 일부를 환급해 주는 방안도 마련한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뿐만 아니라 최근 등장한 가상 인간, 숏폼 콘텐츠 IP를 활용한 문화 상품 개발과 유통을 지원한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IP를 보유한 중소 콘텐츠 기업과 타 산업군의 대기업·중견기업 간 사업 연계도 지원해 양 기업의 상생 협업을 촉진하고 문화 상품 시장 규모를 확대한다.
올해 처음으로 중화권, 동남아 지역에서 열리는 주요 ‘애니메이션 마켓’에 한국공동관을 설치하고 국내 애니메이션업체의 참가를 지원해 전략적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다. 수출에 필수적인 더빙과 자막 등 현지화 작업의 체계적인 지원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기반 영상 콘텐츠의 제작, 유통, 기업 육성 등 산업 전반의 생태계도 조성한다. 신기술 분야 업계·전문가를 포함해 ‘제2기 애니메이션진흥위원회’를 구성하고 신기술 기반 영상 콘텐츠의 체계적 진흥을 위한 뉴미디어영상콘텐츠 진흥법안도 마련한다. 애니메이션 기획 프로듀서와 전문 시나리오작가 등 인력 양성에도 힘쏟는다.
용호성 문체부 1차관은 “이번 계획은 애니메이션을 전 세대가 즐기고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종합 전략”이라며 “현장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반영하고 계획이 실효성 있게 이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