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근우 작 / Cosmos-고고학적 기상도 | 90.9×72.7cm | acrylic on canvas | 2023
4월 30일부터 5월 12일까지 ‘2025-67 갑자전’이 경기 파주시 헤이리에 위치한 AN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최필규, 임근우, 박정용, 원정희, 주선희, 황경숙, 정아씨, 조동준, 임수빈, 하리, 윤세호 등 27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신작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메시지는 ‘언어가 실패하는 곳에 예술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동시대성 속에서 ‘가치’에 대한 여러 판단 방식을 ‘복합적으로 해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각화에서 이런 작업은 동시대에서 몸에 상처를 내야 ‘Thing’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양태모 작 / Light-series | 가변설치
이와 같은 작업은 모던주의, 포스트모던 그리고 이후의 다원주의, 다원화의 흐름 속에서, 끝없는 다양성과 유일무이함을 추구하는 현대 미술의 본질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경계와 해체’를 통해 새로운 영역을 탐구하는 작가들의 의지와 도전 정신을 보여주며, 예술이 또 다른 영역으로 확장되어 가는 길목을 제시한다.
양태모 갑자전 회장(단국대학교 예술대학 교수)은 “‘갑자전’은 폭넓은 세대가 함께하는 모임으로, 서로 간의 우의를 나누며 깊이 있는 내공을 쌓아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목소리와 시각이 어우러지는 멋진 미술모임으로 성장하며, 창작의 스펙트럼을 넓혀갈 것이다”라며 이번 전시가 현대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세호 작 / 귀로(歸路)Ⅱ | 90×50cm | digital art | 2025
윤세호 작가는 “이번에 출품한 작품은 귀로(歸路, way back) 시리즈 가운데 세 번째 그림이다. 이 작업은 단순한 시각적 조합을 넘어서, 나만의 철학을 담고 있는 그림이기도 하다. 자연과 인간, 그리고 그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내면의 사고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라며 “겨울나무는 생명의 순환과 고독을 상징하며 어쩌면 죽음도 상징한다. 반면 물고기는 생명력과 유동성을 나타낸다. 이 두 요소의 결합은 우리가 사는 세계의 복잡성과 번민 그리고 아름다움을 반영하며,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 “이러한 이질적인 조합은 관람객에게 새로운 시각적 탐구를 전해준다. 나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과 자연의 순환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며, 관람객이 스스로의 삶과 환경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갑자전’은 우리나라 서양화단에 4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술운동 모임으로, 지금까지 67회의 전시를 통해 ‘전통과 동시대성의 조화’를 이뤄왔다. 정기전, 특별전, 작가 문화탐방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작은 미술운동으로서 독자적인 길을 걸어온 이 단체는, 작가들의 실험과 연구를 끊임없이 이어가며, 현대 미술의 흐름에 발맞춰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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