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번 유언 쓰는 남자…"유언은 내게 삶을 향한 다짐이다"

생활/문화

뉴스1,

2025년 4월 24일, 오후 01:12

'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21세기북스 제공)
2019년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를 통해 생생한 법의학 이야기로 큰 화제를 모았던 유성호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가 6년 만에 신작을 펴냈다. 27년간 3000건 이상의 부검을 수행해 온 유 교수가 깨달은 죽음과 삶에 관한 통찰을 담아냈다.

이번 책의 키워드는 '유언'이다. 법의학자인 저자가 말하는 유언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남기는 말이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더욱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한 '실천'에 가깝다.

저자는 "나는 일 년에 한 번 유언을 쓴다"며 유언을 쓸 때마다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앞으로의 삶을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유언은 내게 삶을 향한 다짐"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총 세 파트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죽음을 배우는 시간'에서는 우리가 죽음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두 번째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준비'에선 죽음을 수용하는 태도에 대해 짚는다. 세 번째 '삶을 기록하는 작업'에서는 죽음을 준비하는 것의 의미와 실천적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일생에 한 번쯤 죽음을 상상하며 나는 어떤 사람이었고, 무엇을 사랑했고,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은 무엇으로 채워갈 것인지 돌아보라고 조언한다. 마지막 파트에 자필로 묵묵히 써 내려간 저자의 유언은 뭉근한 감동을 자아낸다.

△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 유성호 글/ 21세기북스/ 1만 9900원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