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서울역사박물관은 조선시대 통신사의 문화교류 유산을 역대 최대 규모로 집대성한 특별전시 '마음의 사귐, 여운이 물결처럼'을 오는 25일부터 6월 29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비롯해 일본 지정문화재, 한국 지정문화유산 등 128점의 유물이 소개되며, 한일 양국 간의 역사적인 문화교류의 의미를 되새긴다.
전시 규모는 서울역사박물관 개관 이래 최대인 1,156㎡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24건, 일본 지정문화재 8건, 한국 지정문화유산 4건 등 보물급 유물 32건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는 고(故) 신기수 선생이 평생 수집한 '신기수 컬렉션'과 국사편찬위원회, 에도도쿄박물관이 보유한 양질의 통신사 자료도 포함돼 그 가치를 더한다.

특히, 그동안 전문가들 사이에서만 알려졌던 유물 20여 점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대표적으로 일본 미구쿠루미타마신사에 봉헌된 통신사 그림 '에마', 국서 전달식에서 조선 사절의 위엄을 담은 '신미통신사정장복식도권', 이언진이 직접 쓴 '송목관시독' 등이 공개된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되며, 첫 번째 부문은 '국가 외교 사절단, 통신사'로 통신사를 평화와 외교 시스템으로 재조명한다. 두 번째 부문은 통신사의 대장정과 일본 사회의 반응을 보여주는 '평화가 흐르는 길', 세 번째 부문은 '바다를 건너 흐르는 문화'로 외교에서 개인 간의 교류로 확장된 문화를 다룬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오랜 세월에 걸쳐 쌓아온 신뢰와 교류의 흔적 속에서 '마음의 사귐'이 담긴 역사적 장면들을 관람객들이 차분히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전시 기간 동안 몰입형 영상 3편과 보드게임형 체험 전시, 유물 퀴즈 존 등 다양한 참여형 전시도 준비된다.
오는 5월 23일에는 통신사를 주제로 한 국제 학술 심포지엄이 진행되며, 고 신기수 선생의 다큐멘터리 '에도시대의 조선통신사' 상영회와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갤러리 토크도 열린다.
사진=서울역사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