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칩 퓨처 (21세기북스 제공)
저자는 타이밍을 포착하며 인내하는 서퍼의 지혜를 혁신의 본질로 꿰뚫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흥망성쇠 사례에 투영해 설명한다. 더 나아가 반도체의 미래라는 거대한 파도를 읽기 위한 세 가지 핵심 렌즈로 혁신, 생태계, 지정학을 제시한다.
'혁신'의 렌즈를 통해서는 반도체 산업이 직면한 '상상력의 병목' 현상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2030년, 웨이퍼 10억 장 생산 시대의 도래를 앞두고 기업들은 내부 목표를 넘어 시장과 긴밀하게 연동된 혁신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생태계' 렌즈를 통해서는 한국 반도체 산업 전략의 폐쇄성을 지적한다. MS의 윈도 개방, 인텔의 몰락, 그리고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대만 팹리스 생태계 사례를 통해 창의성 발현을 위한 개방형 생태계 구축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지정학' 렌즈를 통해서는 반도체의 위상을 조명한다. 트럼프의 대중 제재 역효과와 반도체 기술로 중국의 침공을 억제하는 대만의 사례를 통해 전략적 국경 확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우리나라가 전략적 균형점을 확보해 '블루존'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특히 융합형 인지 사고를 갖춘 인재 양성을 강조한다. 아키텍처 설계부터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전략 수립까지 아우르는 통합적 시각을 가진 인재야말로 미래의 반도체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우리나라가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되찾는 방법에 대한 명쾌하고 설득력 있는 해답을 제시한다. 특히 반도체 패권 시대를 헤쳐 나가는 데 필수적인 8가지 핵심 조언을 통해 깊은 통찰과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한다.
△ 칩 퓨처/ 임준서 글/ 21세기북스/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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