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예감" 英진출 K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개막에 런던 '들썩'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4월 25일, 오후 06:04

[런던=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2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 인근에 자리한 웨스트엔드 극장인 콜리세움 앞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영국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한몸에 받은 작품은 국내 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가 프로듀싱한 K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지난해 4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빠르게 인기작으로 자리매김하며 궤도에 오른 데 힘 입어 불과 1년 만에 웨스트엔드 진출까지 성공했다.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딸과 함께 24일(현지시간) 런던 콜리세움 극장 앞에서 열린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웨스트엔드 프로덕션 공연 개막 레드카펫에 참석해 극작가 케이트 케리건, 작사가 네이슨 타이슨, 작곡가 제이슨 하울랜드 등 주요 창작진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김현식 기자)
오디컴퍼니는 ‘위대한 개츠비’ 웨스트엔드 공연 공식 개막일인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창작진과 출연진 및 현지 셀럽,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하는 레드카펫 행사를 진행해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이미 브로드웨이에서 흥행성을 입증한 작품인 데다가 스타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행사라 많은 이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가 1925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이다. 절정의 호황기를 누린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백만장자 제이 개츠비와 그가 사랑한 데이지 뷰캐넌의 이야기를 그린다. 웨스트엔드 공연에는 제이 개츠비 역의 제이미 무스카토, 데이지 뷰캐넌 역의 프랜시스 메일린 맥캔, 닉 캐러웨이 역의 코빈 블루, 조던 베이커 역의 앰버 데이비스, 머틀 윌슨 역의 레이첼 터커, 톰 뷰캐넌 역의 존 로빈스 등이 출연한다.

24일(현지시간) 런던 콜리세움 극장 앞에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웨스트엔드 프로덕션 공연 개막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됐다.(사진=김현식 기자)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웨스트엔드 프로덕션 공연 출연진들이 24일(현지시간) 런던 콜리세움 극장 앞에서 진행된 개막 레드카펫에 참석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김현식 기자)
극장 앞에서 만난 20대 여성 케일리 씨는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는 뮤지컬이라 개막 소식을 알고 있었다”며 “평소 뮤지컬을 자주 보는 편이 아닌데 이 작품은 곧 관람할 예정”이라고 했다. 60대 여성 조 씨는 “브로드웨이에서 성공한 작품이기에 웨스트엔드에서도 분명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본다”며 “웨스트엔드에서 가장 큰 규모의 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이라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콜리세움은 약 2300석 규모 대형 극장이다. ‘위대한 개츠비’는 지난 11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 프리뷰 공연으로 콜리세움 객석을 가득 메우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프리뷰 공연 첫주에만 한화로 약 90억 원의 티켓 매출을 달성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지난주 프리뷰 공연을 관람했다는 30대 여성 유학생 박선민 씨는 “매 넘버마다 바뀌는 화려한 무대가 인상 깊었다”며 “한국 유학생들뿐만 아니라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작품을 향한 관심이 높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라 뮤지컬을 즐겨보지 않는 분들까지 사로잡을 공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웨스트엔드 프로덕션 공연 연출가 마크 브루니가 24일(현지시간) 런던 콜리세움 극장 앞에서 열린 개막 레드카펫 행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김현식 기자)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딸과 함께 24일(현지시간) 런던 콜리세움 극장 앞에서 열린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웨스트엔드 프로덕션 공연 개막 레드카펫에 참석했다.(사진=김현식 기자)
‘위대한 개츠비’ 팀은 프리뷰 공연에 쏟아진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설레고 흥분되는 일”이라고 입을 모으며 기쁨을 표하면서 한껏 들뜬 모습을 보였다. 마크 부르니 연출은 “‘웨스트엔드 올스타’라고 할 수 있는 배우들이 모인 공연”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내면서 프리뷰 공연을 지켜본 관객들의 열띤 호응에 긍정의 기운을 얻었다고 밝혔다.

신춘수 대표는 “걱정이 있었는데 다행히 많은 분들이 작품을 향해 사랑을 보내주시더라. 느낌이 아주 좋다”며 “덕분에 좋은 배우들과 함께 행복한 에너지를 가지고 공연하고 있다. 관객들이 ‘위대한 개츠비’를 통해 저희와 마찬가지로 행복감을 느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송인 장영란이 24일(현지시간) 런던 콜리세움 극장 앞에서 열린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웨스트엔드 프로덕션 공연 개막 레드카펫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김현식 기자)
방송인 장영란과 이창호가 24일(현지시간) 런던 콜리세움 극장 앞에서 열린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웨스트엔드 프로덕션 공연 개막 행사에 참여했다.(사진=김현식 기자)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웨스트엔드 프로덕션 공연이 24일(현지시간) 런던 콜리세움 극장에서 본 공연에 돌입했다.(사진=김현식 기자)
행사에는 오디컴퍼니의 공식 초청을 받은 방송인 장영란과 이창호도 함께했다. 장영란은 “런던 공연 개막을 축하 드린다. 성공적인 무대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화이팅”을 외쳤다. 이창호는 “빨리 한국에서도 공연했으면 좋겠다. 추후 우리나라 배우들이 꾸밀 무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위대한 개츠비’는 이날 오후 7시에 진행한 공연과 개막 기념 애프터 파티 행사까지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신춘수 대표는 “현지 관계자들에게 공연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기대를 뛰어넘는 수작이다’ ‘너무 아름답다’ ‘웨스트엔드에도 이런 작품이 필요했다’ 등의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웨스트엔드 공연은 오는 9월 7일까지 약 5개월간 리미티드 런으로 진행한다. 신춘수 대표는 “추후 공연 일정 및 장소에 대한 긍정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