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위원장 "이재명 '문화강국' 비전, 상투적 공약 아니다"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5월 09일, 오후 06:12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문화산업이 발전하려면 문화 그 자체가 힘을 가져야 한다. 이재명 후보와 유권자 사이에 문화의 길을 놓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직속 기구인 민주당 ‘K문화강국위원회’가 9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출범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K문화강국위원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직속 기구인 ‘K문화강국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원회의 슬로건과 5대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위원회의 슬로건은 ‘문화가 빛이 되는 나라’다. 5대 비전으로는 △문화로 성장하는 국가 △문화로 살아나는 지역 △문화로 선도하는 기술 △문화로 지속하는 내일 △문화로 연결되는 세계 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영상을 통한 출마 선언에서 “규모는 작지만 소프트파워 측면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를 꼭 만들고 싶다”며 문화강국을 핵심으로 하는 ‘K이니셔티브’ 비전을 내세웠다.

유 위원장은 “역대 대선 후보들에게 문화예술은 상투적인 메뉴였다.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늘 뒷순위로 밀려나 예산만 주고 끝났다”며 “‘K문화강국위원회’가 이 후보 직속으로 구성된 것은 이 후보가 문화강국에 대한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는 얼마 전 경제 5단체장 간담회에서도 경제인들에게 앞으로 우리가 창출해야 될 중요한 품목으로 첫 번째는 재생에너지 산업을 이야기했고 두 번째로 문화산업을 강조했다며 “전주에서 진행한 문화예술인 간담회에서도 문화예술 문제는 ‘먹사니즘’과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유 위원장은 “문화강국이 되기 위해선 문화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가 중요하며 그 방법 또한 장르마다 다를 것이다”며 “문화를 키우는 과정에서 자칫하면 ‘산업’이 위주가 되고 ‘예술’은 약해질 수 있다. 그러나 K컬처의 인프라는 대학로 소극장과 독립예술영화 같은 곳에서 나온다. 위원회는 이런 점을 잊지 않고 문화 자체가 갖는 파워를 키우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예술 지원정책 변화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유 위원장은 “예술계 현장에선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선 500원짜리 딱풀을 구매한 영수증까지 챙겨야 한다는 불만이 있다”며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선 행정부터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지원금은 일종의 R&D 비용이다. 성공할지 실패할지 몰라도 리서치를 하기 위해 주는 비용인데 지금은 결과를 너무 중요시하고 있다”며 “결과에 도달하려고 하는 것에 대한 지원도 자산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이 문화강국으로 가는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문화강국위원회’는 앞으로 이 후보의 문화강국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현장의 공약을 발굴하고 중앙 선대위에 제안할 예정이다. 후보와의 만남, 지역별 문화정책 간담회 등 문화강국 캠페인을 기획하고 문화 관련 주요 인물·단체와의 협력 등 네트워크화도 추진한다.

유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제3대 문화재청장을 지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를 집필한 국내 대표 문화유산 전문가이자 문화정책가다.

위원회는 문화콘텐츠 각 분야 전문가를 부위원장으로 위촉할 예정이다. 상임공동본부장으로 강유정·김준혁·이기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이우종 사단법인 문화강국네트워크 이사장을 위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