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직속 기구인 민주당 ‘K문화강국위원회’가 9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출범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K문화강국위원회)
이날 발표한 위원회의 슬로건은 ‘문화가 빛이 되는 나라’다. 5대 비전으로는 △문화로 성장하는 국가 △문화로 살아나는 지역 △문화로 선도하는 기술 △문화로 지속하는 내일 △문화로 연결되는 세계 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영상을 통한 출마 선언에서 “규모는 작지만 소프트파워 측면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를 꼭 만들고 싶다”며 문화강국을 핵심으로 하는 ‘K이니셔티브’ 비전을 내세웠다.
유 위원장은 “역대 대선 후보들에게 문화예술은 상투적인 메뉴였다.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늘 뒷순위로 밀려나 예산만 주고 끝났다”며 “‘K문화강국위원회’가 이 후보 직속으로 구성된 것은 이 후보가 문화강국에 대한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는 얼마 전 경제 5단체장 간담회에서도 경제인들에게 앞으로 우리가 창출해야 될 중요한 품목으로 첫 번째는 재생에너지 산업을 이야기했고 두 번째로 문화산업을 강조했다며 “전주에서 진행한 문화예술인 간담회에서도 문화예술 문제는 ‘먹사니즘’과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유 위원장은 “문화강국이 되기 위해선 문화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가 중요하며 그 방법 또한 장르마다 다를 것이다”며 “문화를 키우는 과정에서 자칫하면 ‘산업’이 위주가 되고 ‘예술’은 약해질 수 있다. 그러나 K컬처의 인프라는 대학로 소극장과 독립예술영화 같은 곳에서 나온다. 위원회는 이런 점을 잊지 않고 문화 자체가 갖는 파워를 키우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예술 지원정책 변화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유 위원장은 “예술계 현장에선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선 500원짜리 딱풀을 구매한 영수증까지 챙겨야 한다는 불만이 있다”며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선 행정부터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지원금은 일종의 R&D 비용이다. 성공할지 실패할지 몰라도 리서치를 하기 위해 주는 비용인데 지금은 결과를 너무 중요시하고 있다”며 “결과에 도달하려고 하는 것에 대한 지원도 자산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이 문화강국으로 가는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문화강국위원회’는 앞으로 이 후보의 문화강국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현장의 공약을 발굴하고 중앙 선대위에 제안할 예정이다. 후보와의 만남, 지역별 문화정책 간담회 등 문화강국 캠페인을 기획하고 문화 관련 주요 인물·단체와의 협력 등 네트워크화도 추진한다.
유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제3대 문화재청장을 지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를 집필한 국내 대표 문화유산 전문가이자 문화정책가다.
위원회는 문화콘텐츠 각 분야 전문가를 부위원장으로 위촉할 예정이다. 상임공동본부장으로 강유정·김준혁·이기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이우종 사단법인 문화강국네트워크 이사장을 위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