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200주년 맞은 영국의 문화와 예술의 보고 [역사 & 오늘]

생활/문화

뉴스1,

2025년 5월 10일, 오전 06:00

영국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 (출처: George Washington Wilson,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1824년 5월 10일, 예술 애호가들의 염원과 정부의 결단으로 런던에 국립 미술관, 즉 내셔널 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오늘날 세계적인 수준의 컬렉션을 자랑하는 내셔널 갤러리의 탄생은 단순한 미술관 설립을 넘어,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국민적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했던 시대적 열망의 반영이었다.

내셔널 갤러리의 역사는 1824년 영국 정부가 은행가 존 줄리어스 앵거스타인으로부터 38점의 회화 작품을 구매하면서 시작됐다. 이는 공공 미술관 설립을 위한 첫걸음이었으며, 초기에는 앵거스타인 저택에서 컬렉션을 일반에 공개했다.

이후 컬렉션이 점차 늘어나면서 더 넓은 공간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1838년에는 윌리엄 윌킨스의 설계로 트라팔가 광장에 현재의 내셔널 갤러리 건물이 완공됐다. 신고전주의 양식의 웅장한 건물은 런던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초기 내셔널 갤러리의 컬렉션은 주로 17세기 유럽 거장들의 작품으로 이루어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증과 구매를 통해 컬렉션은 꾸준히 확장됐고, 르네상스 시대부터 20세기 초에 이르는 서양 회화의 중요한 작품들을 아우르게 됐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렘브란트, 빈센트 반 고흐 등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장들의 작품들이 내셔널 갤러리의 자랑이다.

내셔널 갤러리의 역사는 미술의 교육적인 역할과 대중과의 소통을 강조해 온 역사이기도 하다. 개관 초기부터 일반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되어 예술 감상의 기회를 제공했으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연구 활동을 통해 예술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기여해 왔다.

수많은 전쟁과 사회적 변화 속에서도 내셔널 갤러리는 굳건히 자리를 지켯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폭격을 피해 작품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등 어려움 속에서도 예술을 지키려는 노력을 보여줬다. 올해 개관 200주년을 맞이한 내셔널 갤러리는 과거의 영광을 발판 삼아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