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이라는 일 (어크로스 제공)
이 책은 무형의 아이디어가 어떻게 유형의 결과물로 발전하는지 추적하고 분석한다. 저자는 메모, 녹음 파일, 초고 등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던 수백 개의 구체적인 표본을 바탕으로 아이디어의 탄생부터 완성까지의 단계를 복원해 낸다. 이는 길 잃은 창작자들에게 무한한 영감을 선사할 지도가 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환상적인 예술가 라인업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루이즈 글릭(시), 퓰리처상 수상자 마이클 커닝햄(소설), 토니상 수상자 스티븐 손드하임(뮤지컬 작곡) 등 세계적인 거장들은 물론, 바버라 크루거(개념미술), 트와일라 타프(안무), 엘리자베스 딜러(건축)와 같은 각 분야의 정점 이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마크 제이콥스(패션), 소피아 코폴라(영화) 등 대중에게 친근한 이름들도 함께한다. 스티븐 손드하임, 루이즈 글릭 등 이제 고인이 된 예술가들의 목소리까지 담았다.
이 책은 예술가들이 끊임없이 내면의 질문을 통해 무의식의 세계를 탐색한다고 말한다. 감수성, 취향, 유머 감각, 주의력, 외부 영향력을 흡수하고 각색하는 능력, 규범을 의식하면서도 파괴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 등이 창작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동시에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가장 강력한 힘은 결국 '인내'라는 예술의 오랜 진리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예술이라는 일/ 애덤 모스 글/ 이승연 옮김/ 어크로스/ 5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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