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한뼘사이’ 커튼콜(사진=파릇)
‘한뼘사이’는 2017년 3월부터 폐막일을 따로 정해두지 않는 오픈런 공연으로 관객과 만나왔다. 이 작품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집계 기준 오픈런 연극 부문 티켓판매액 1위 자리를 지켰으며, 2023년 12월에는 중국 카이신마화 엔터테인먼트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공연제작사 파릇 김민식 대표는 “대학로 오픈런 공연은 배우 팬덤이나 공연 마니아층이 아닌 일반 관객층을 타깃으로 한다는 특성이 있는 만큼, ‘한뼘사이’를 누구나 편하게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공연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김민식 대표는 “개막 직후부터 인기를 얻었던 공연은 아니다. 자리를 잡기까지 2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며 “초반에는 ‘악플’도 많았고, 중간에 자리를 뜨는 관객들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7~8개월 동안 관객 피드백을 반영해 대본을 안정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SNS 등을 활용한 온라인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친 끝에 인기작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극 ‘한뼘사이’ 포스터(사진=파릇)

연극 ‘한뼘사이’ 스틸컷(사진=파릇)
1인 다역으로 활약하며 폭소를 유발하는 ‘멀티맨’ 역을 맡는 배우까지 총 5명의 배우가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호흡한다. 알콩달콩한 로맨스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개성 강한 등장인물들이 얽히고설키며 인연을 쌓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다룬다.
김민식 대표는 작품의 인기 유지 비결로 ‘끊임없는 변화’를 꼽았다. 그는 “핵심 관객층인 2030 세대가 시대에 뒤떨어진 공연이라고 느끼지 않도록 유행어와 ‘밈’(meam) 등을 살피며 대사, 소품, 스타일링 등을 시대에 맞게 최신화하는 작업에 공을 들여왔다”고 밝혔다.
출연진의 팀워크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식 대표는 “억지로 웃음을 강요하는 공연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하려면 배우들 간의 호흡이 잘 맞아떨어져야 한다”며 “장기 공연을 이어가는 오픈런 공연 특성상 주기적으로 출연진이 바뀌기 때문에 워크숍 등을 통한 소통 기회를 자주 마련해 무대에서 자연스러운 케미가 나올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뼘사이’는 라온아트홀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식 대표는 “공연 초반에는 출연 배우를 구하기가 어려웠는데, 이젠 캐스팅 오디션을 진행하면 경쟁률이 40대 1에 이를 정도가 됐다. 학창시절 ‘한뼘사이’를 보며 배우 꿈을 꿨다는 지원자도 많다”며 “앞으로도 ‘한뼘사이’ 관객들에게 재미와 즐거운 기운을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