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작 작가인 이치카와 사오는 선천성 근세관성 근병증을 앓으며 겪은 경험담을 바탕으로 소설을 썼다. 그는 ‘헌치백’에 대해 “장애 이후 처음으로 나 자신의 당사자성을 정면으로 마주한 작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립극장은 “원작 소설은 중증장애인 주인공이 비장애인 여성처럼 임신과 중절이 가능한 몸을 열망한다는 파격적인 설정과 도발적인 문제의식으로 화제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헌치백’은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으로 무대화된다. 연극의 연출은 ‘엔젤스 인 아메리카’, ‘그을린 사랑’, ‘테베랜드’ 등으로 관객과 만나 온 신유청이 맡았다. 윤색은 ‘붉은 낙엽’, ‘금조 이야기’, ‘알마게스트’ 등의 김도영과 ‘엔젤스 인 아메리카’, ‘시련’, ‘테베랜드’ 등의 김진숙이 담당했다.
주인공 샤카 역은 지체장애인 배우 차윤슬과 비장애인 배우 황은후가 함께 맡는다. 주인공의 내면을 한층 더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배우 2명이 한 무대에서 동시에 같은 배역을 맡는 방식을 택했다. 무대에는 야마노우치/니시 역의 우범진, 스사키/야마시타 역의 김별, 다나카 쥰 역의 원훈 등이 함께 오른다.
이번 공연은 한글 자막, 음성 해설, 수어 통역 등을 제공한다. 예매 및 관련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