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소설 기반 연극 '헌치백', 내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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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5월 23일, 오후 05:44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연극 ‘헌치백’이 6월 12일부터 1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헌치백’은 2023년 일본 최고권위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이치카와 사오의 동명 소설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희귀 근육질환인 선천성 근세관성 근병증으로 인해 인공호흡기와 전동휠체어에 의지한 채 살아가는 40대 중년 여성 이자와 샤카가 온라인상에서 노골적인 성적 묘사를 담은 소설을 연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원작 작가인 이치카와 사오는 선천성 근세관성 근병증을 앓으며 겪은 경험담을 바탕으로 소설을 썼다. 그는 ‘헌치백’에 대해 “장애 이후 처음으로 나 자신의 당사자성을 정면으로 마주한 작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립극장은 “원작 소설은 중증장애인 주인공이 비장애인 여성처럼 임신과 중절이 가능한 몸을 열망한다는 파격적인 설정과 도발적인 문제의식으로 화제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헌치백’은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으로 무대화된다. 연극의 연출은 ‘엔젤스 인 아메리카’, ‘그을린 사랑’, ‘테베랜드’ 등으로 관객과 만나 온 신유청이 맡았다. 윤색은 ‘붉은 낙엽’, ‘금조 이야기’, ‘알마게스트’ 등의 김도영과 ‘엔젤스 인 아메리카’, ‘시련’, ‘테베랜드’ 등의 김진숙이 담당했다.

주인공 샤카 역은 지체장애인 배우 차윤슬과 비장애인 배우 황은후가 함께 맡는다. 주인공의 내면을 한층 더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배우 2명이 한 무대에서 동시에 같은 배역을 맡는 방식을 택했다. 무대에는 야마노우치/니시 역의 우범진, 스사키/야마시타 역의 김별, 다나카 쥰 역의 원훈 등이 함께 오른다.

이번 공연은 한글 자막, 음성 해설, 수어 통역 등을 제공한다. 예매 및 관련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