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왼쪽), 딸 피아니스트 릴리 마이스키. (사진=크레디아)
미샤 마이스키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자녀들과 함께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은 인생의 오랜 꿈이었다”며 “그동안 세계적인 거장들과 함께 연주하는 행운을 누렸지만, 그것보다 더 큰 기쁨은 아이들과 함께 음악을 만드는 것”이라고 이번 공연의 의미를 설명했다.
라트비아 출신의 미샤 마이스키는 1966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쳐온 첼리스트다. 한국에선 첼리스트 겸 지휘자 장한나의 스승으로 유명하다.
이번 공연은 미샤 마이스키와 딸 릴리가 듀오 공연을 한지 2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다. 부녀는 2005년 3월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함께 공연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재닌 얀센, 첼리스트 르노 카퓌송,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 등과도 협연했다. ‘에스파냐’, ‘아다지에토’, ‘20세기 클래식’ 등 여러 장의 앨범을 함께 발표하며 가족이자 음악 파트너로 호흡을 꾸준히 맞춰왔다.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오른쪽), 딸 피아니스트 릴리 마이스키. (사진=크레디아)
부녀는 이번 공연에서 베토벤, 쇼스타코비치, 브람스, 슈만 등을 연주한다. 이 작품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사랑’이다. 미샤 마이스키는 “위대한 예술가는 뛰어난 연주 실력과 지적인 교감을 넘어 사랑이라는 ‘감정’의 교류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미샤 마이스키가 처음 첼로를 잡은 건 여덟 살 때였다. 70년 가까운 삶을 클래식 음악과 함께했다. 그에게 클래식 음악은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보편적인 소통 방식”이다. 미샤 마이스키는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술과 음악의 힘을 이해하게 된다면 세상의 폭력과 갈등, 전쟁은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왼쪽), 딸 피아니스트 릴리 마이스키. (사진=크레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