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을 공부합니다 (사이언스북스 제)
저자는 서울대 원예학과를 졸업하고 델라웨어 대학교 롱우드 대학원에서 대중 원예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귀국, 에버랜드에서 국내 최초의 대규모 코키아 축제와 레드플라워 페스티벌을 기획하며 식물 전시 연출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국립세종수목원의 사계절 전시 온실의 특별 전시들 또한 그의 손길을 거쳤다.
이 책은 저자의 깊이 있는 지식과 따뜻한 시선이 응축된 결과물로, 정원을 가꿀 때 심을 만한 29종의 엄선된 꽃들을 소개한다. 단순히 꽃의 종류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이 꽃들이 인류 문명사에서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문화적, 역사적 맥락을 풍부하게 담아낸 점이 특징이다.
저자는 고대 이집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꽃이 인간 문명에 등장하게 된 배경, 의미, 가치, 상징성을 다룬다. 독자들에게 꽃의 형태학적, 생태학적, 생리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깊이까지 선사한다.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꽃에서 욕망을 읽다'에서는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는 꽃들을 소개한다. 2부 '예술가들이 사랑한 꽃들'에서는 사람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선사한 꽃들을 다룬다. 3부 '꽃에게 사랑을 묻다'에서는 애절한 사랑과 관련된 꽃들을 안내한다. 마지막 4부 '인간을 달래는 꽃의 힘'에서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 온 꽃들을 설명한다.
지구상에 1억3000만 년 전부터 존재해 온 40만 종의 꽃식물은 인류에게 식재, 약재는 물론 인간의 온갖 욕망과 감정을 담는 그릇이자 거울이 되어줬다. 이 책은 소중한 꽃에 대한 한 가드너의 깊은 애정과 지식, 그리고 진심 어린 공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꽃을 공부합니다/ 박원순 글/ 사이언스북스/ 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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