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하네다공항에 마련된 한국인 우선 레인 (사진=연합뉴스)
이번 조치는 지난 1일부터 한국의 김포·김해공항과 일본의 하네다·후쿠오카공항에서 6월 한 달간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최근 1년 이내 상대국을 한 차례 이상 방문한 경험이 있는 단기 체류자가 대상이다. 한국인 이용자는 사전 등록 플랫폼인 ‘비짓재팬웹(Visit Japan Web)’을 통해 입국 정보를 입력하고, 사전 신고로 받은 QR코드를 한국인 전용 키오스크에서 제시한 뒤 지문 인식과 사진 촬영 등 입국 절차를 마치면 입국 심사대를 신속히 통과할 수 있다. 단,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이전에 도착하는 항공편을 이용해야 하고, 김포공항과 하네다공항의 경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일본항공, 전일본공수 탑승객으로 제한된다.
하네다공항은 외국인 대상 입국심사 창구 16개 중 6개, 키오스크 43개 중 16개를 한국인 전용으로 운영한다. 이에 따라 통상 30분에서 1시간 이상 소요되던 일본 입국 수속 시간은 10분 이내로 단축될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관광 편의 개선을 넘어 양국 간 외교·경제 협력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지난해 기준 양국 간 인적 교류는 총 1203만 명에 달했으나, 일본 공항에서는 외국인 입국자 수속 지연이 자주 발생해왔다. 이에 따라 양국은 공항 운영 효율성과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실질적 조치에 나섰다.
입국 간소화 제도는 2023년 5월 외교부와 국립외교원이 공동 주최한 ‘한일 신협력비전포럼’에서 본격 논의된 바 있다. 당시에는 유럽 솅겐조약처럼 양국 출입국 제도를 통합·간소화하자는 제안도 제기됐다. 실제로 양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에도 사전 입국심사제를 시행한 경험이 있으며, 이번 시범 운영 역시 과거 사례를 참고해 기획됐다.
양국은 이번 시범 조치를 통해 향후 사전 입국심사 제도 도입과 정규 운영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는 오는 4일 출범하는 새 한국 정부의 대일 정책 기조와도 맞물려 결정될 전망이다.
도쿄출입국재류관리국 하네다공항지국 관계자는 “한일 수교 60년을 기념하고 양국 우호를 증진하기 위한 사업으로 많은 이들이 기분 좋게 이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제도가 양국 간 인적 교류 활성화는 물론,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과 경제 공동체 기반 조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쿄 하네다공항에 마련된 한국인 우선 레인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