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이재명 대통령 당선 축하…"국민통합·경제 위기 극복"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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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6월 04일, 오전 08:56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종교계는 4일 제21대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내고 국민 통합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국민개표방송시청 현장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 이재명 대통령(사진=노진환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번 선거는 우리 헌법과 민주주의가 이 땅에서 굳건히 작동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 소중한 계기였다”며 “대통령 당선을 온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진우스님은 “힘들고 고단했던 질곡의 여정을 넘어 이제는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 뜰에 곱고 아름다운 희망의 꽃을 피워야 할 때”라며 “분열과 대립을 뒤로하고 통합과 치유의 길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국민의 삶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국정 운영으로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워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진우스님은 “이번 선거의 결과는 끝이 아니라 더 나은 대한민국을 향한 새로운 출발”이라며 “선거 기간 동안 귀 기울이신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국정에 충실히 반영해 주시리라 믿는다. 국민이 늘 신뢰하고 존경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어 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린다”고 전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지금 우리에게는 갈등과 대립 속에서도 원칙을 지키며 정의와 참평화의 길을 걸어갈 믿음직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헌법 정신에 따라 모든 국민이 주인이 되고, 누구나 인간으로서 존엄과 품위를 누릴 수 있는 나라, 자신의 뜻을 당당히 표현할 권리를 보장받는 나라가 되도록 이끌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용훈 주교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하여 남북이 화해하며 세계정세 속에서 함께 힘을 모으고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정을 살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도 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는 “이번 선거는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갈등 끝에 치러진 선거”라며 “국민이 선택한 새로운 리더십에 큰 기대를 갖는다”고 밝혔다.

김종혁 목사는 “우리나라는 지난 3년간 정치 리더십이 가져온 국정 불안정과 사회적 분열을 겪어 왔다. 대외적으로 안보 위협과 국제질서 재편,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국가 신뢰가 흔들리고, 대내적으로는 리더십 부재와 불필요한 소모적 갈등으로 민생의 어려움이 누적되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새로 선출된 대통령은 국정 안정은 물론 국민통합이라는 큰 과제를 안고, 국민의 삶과 공동체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책무를 지게 되었다”면서 “지난 시대의 잘못을 거울삼아 지지해 준 국민뿐 아니라, 지지하지 않은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이념적 간극을 좁히고, 민생과 경제 문제에 집중함으로써 국민의 삶이 보다 나아지도록 하는데 국정의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혁 목사는 “역대 정부가 개혁을 미명으로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비민주적 통치를 통해 국민 분열과 갈등을 이용함으로써 국민 전체가 고통을 겪게 했음을 깊이 인식해 국민의 이해와 합의를 얻기 위해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며 “불신과 분열, 혐오와 대립으로 점철된 대한민국 정치사에 새로운 희망과 존경을 만들어내는 대통령과 정부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종생 목사는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난 시민들의 염원과 시대적 요구를 깊이 새기고, 한국 사회가 마주한 총체적 위기에 책임 있게 응답하는 정치가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종생 목사는 “대통령은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다. 환호하는 이들뿐 아니라 눈물 흘리는 이들의 목소리에도 먼저 귀 기울이는 지도자가 되어 주시기 바란다”며 “낮은 자와 함께하며, 약자의 고통에 연대하고, 그 자리에 정치의 책임이 닿게 해달라”고도 했다.

이어 “새 정부는 분단의 현실 속에서도 평화를 상상하고 모두가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넓히며 혐오가 아닌 협력의 언어로 공공의 삶을 회복시켜야 한다”면서 “양극화와 생명 경시의 문화를 멈추고, 청년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이주민과 장애인, 여성과 노동자들이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요청했다.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은 “진보, 보수, 중도 모두 다 같은 국민이다. 대통령께서 포용적인 리더십으로 갈라진 민심을 아우르고, 직면한 경제적·정치적 위기를 신속히 극복해 주시길 바란다”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희망이 넘치는 나라로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간 경제적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과 세대 간 갈등을 줄이는 정책적 노력을 최우선으로 삼아 모든 국민이 평화롭고 공정한 사회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힘써주시기를 요청드린다”며 “오늘 이 역사적 순간이 대한민국이 도덕적,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