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신에 대한 천대와 천주교 박해가 뒤엉킨 조선. 무당의 딸로 태어나 평생 곁눈질과 손가락질 속에 살아온 과부 베르나르다. 가문의 체면과 안위를 지키기 위해 무엇보다 ‘정상성’을 고집해온 그녀에게 어느 날 남편의 부고가 날아든다. 그녀의 딸들에게도 과부의 삶을 강요하며 절제된 일상을 유지하려 하지만, 억압 위에 세워진 살얼음 같은 평화는 서서히 균열을 드러낸다. 스페인 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조선시대 배경으로 각색해 소수자를 향한 억압과 편견에 맞서는 이야기로 풀어낸다. 홍지연 극작·연출로 배우 양정인, 정해린, 이리안, 이태율, 이해경, 배채윤, 김현지, 최예은, 김세향 등이 출연한다.


어느 비 오는 밤, 옥탑방에서 소설을 읽던 남자 공상호가 책 속 주인공 여인을 현실에서 마주하게 된다. 활자에서 튀어나온 여인의 등장은 옥탑방이라는 작은 공간을 무한히 팽창시키고, 시공간은 혼란과 환상의 기묘한 울림으로 변한다. 현대인이 지닌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감각을 섬세하게 뒤흔드는 작품이다. 주수자 극작, 전기광 연출로 배우 주원성, 정연주, 공현욱, 박새슬, 송인준, 현정하, 김산, 박초원, 황정후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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