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셸관광청 “한국시장 재공략 본격화”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6월 09일, 오후 04:00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인도양에 위치한 세이셸이 한국 관광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세이셸관광청은 지난 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럭셔리 허니문 목적지라는 이미지를 넘어,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다세대 여행지로의 전환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이셸관광청 기자간담회에서 아미아 조바노빅 마케팅 매니저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이날 간담회에서 세이셸관광청 극동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는 아미아 조바노빅(Amiya Jovanovic) 마케팅 매니저는 “한국 시장은 세이셸에게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회복기에 접어든 지금이 바로 다시 협력 관계를 강화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이셸은 단순한 신혼여행지가 아니라 가족, 에코투어, 장기 체류 여행자까지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지로서 잠재력이 높다”고 말했다.


세이셸은 코로나19 이전 한국 방문객 수가 연간 약 1000명 수준이었으며, 현재는 이를 3000~5000명, 장기적으로는 연간 1만명 수준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현지 리조트 및 여행업계와의 협업 강화, 프리미엄 맞춤형 상품 확대, B2B 마케팅 재정비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세이셸을 대표하는 럭셔리 리조트 브랜드 ‘래플스 세이셸’(Raffles Seychelles)도 참가해 자사 운영 전략을 소개했다. 래플스 측은 “모든 빌라에는 24시간 전담 버틀러가 배정돼 투숙객의 개인 맞춤형 요청에 즉각 대응하며, 2~4베드룸 빌라는 최대 12명까지 수용 가능해 다세대 가족 여행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세이셸관광청 극동아시아 총괄 아미아 조바노빅 마케팅 매니저(사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지속가능 관광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는 이 리조트는 ‘코랄 플랜팅’(Coral Planting)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투숙객은 이름표가 부착된 산호 프레임을 바다 속에 직접 심는 경험을 하며, 이후 리조트 측은 6개월 단위로 해당 산호의 성장 사진을 발송한다. 리조트 관계자는 “방문객이 단순한 여행을 넘어, 환경에 긍정적 유산을 남기고 간다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알다브라 육지거북이 300여 마리가 서식하는 무인도 ‘커리어스 아일랜드’(Curieuse Island) 탐방, 크리올 음식과 스시를 결합한 파인다이닝, 바다 위 스파 등도 주요 콘텐츠로 제시됐다.

세이셸관광청은 한국 시장 내 포지셔닝을 신혼여행 중심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도 병행 중이다. 조바노빅 매니저는 “현재 세이셸은 범유럽권에서는 이미 고급 가족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유사한 수요를 포착하고 있다”며 “지속가능성, 안전성, 다국어 환경 등을 활용한 프리미엄 체류형 목적지로의 재정립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세이셸관광청 측은 “앞으로 주요 여행사와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고, 소비자 직판 전략도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은 여전히 핵심적인 중장기 전략시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