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위, 예술기술융합 국제 콘퍼런스·에이프캠프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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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6월 09일, 오후 06:05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는 ‘2025 제3회 아르코 예술기술융합 국제 콘퍼런스’와 예술기술융합 융복합 네트워크 활성화 지원 프로그램 ‘제4회 에이프캠프’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9일 밝혔다.

2025 제3회 아르코 예술기술융합 국제 콘퍼런스.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난달 24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이번 콘퍼런스는 ‘From Creation to Value: Connecting the Dots in the Art & Tech Ecosystems’를 주제로 AI, NFT, 키네틱아트 등 현시대 예술기술 융합 핵심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 4인의 발표로 구성됐다.

첫 발표자로 나선 이교구 서울대 교수 및 수퍼톤 대표는 AI 보이스 복원 사례를 바탕으로 “AI가 감정까지 재현할 수 있는가”라는 윤리적 질문을 던졌다. 복제된 목소리의 감정은 실재성과 다르며 기술이 사람을 어떻게 공감하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Humans since 1982의 CEO 페어 에마누엘손은 수백 개의 시계를 동기화한 키네틱아트를 통해 “기계가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전했다. 시간의 흐름이 예술적 움직임으로 시각화되며, 기술이 몸을 가진 조형물로 진화하는 순간들을 보여주었다.

세 번째 연사인 개념미술가 아니카 이는 “공기조차 중립적이지 않다”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향기, 세균, 공기 등 비가시적 감각을 활용한 정치적 예술 실천 태도를 공유했다. 기술 시대에 감각과 돌봄이 가진 대안적 가능성을 제시하여, 발표 후에는 눈시울을 붉히는 관객도 있을 정도로 깊은 울림을 남겼다.


마지막 발표를 맡은 시각예술 작가 땡큐엑스는 거리예술, NFT, AI 기반 회화를 넘나들며 “예술은 더 이상 갤러리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토대로 추진해 온 창작과 기술, 비즈니스 협업의 비전을 공유했다.

제4회 에이프 캠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제 콘퍼런스와 연계해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융복합 창작 네트워크 지원 프로그램 ‘제4회 에이프캠프’에는 국내외 청년예술가와 기술전문가 1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양일간 15개 팀을 이루어 “기술 시대에서 예술은 여전히 인간적인가”라는 주제에 답이 될 수 있는 30개의 융복합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설계해 발표했다.

정병국 위원장은 “이번 컨퍼런스는 기술이 감각을 흔들고, 감정이 기술로 번역되는 시대에서 예술이 여전히 사람을 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며 “이번 에이프캠프의 참여자들이 향후 국제 컨퍼런스의 연사로서 성장하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삼아 다양한 창작실험 및 후속활동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