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통금 여파로 노부스 콰르텟 등 韓 연주자 공연 취소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6월 11일, 오전 11:39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도심 일부 지역에 내려진 통행금지령 여파로 한국 클래식 연주자들의 공연이 취소됐다.

LA 필하모닉 ‘서울 페스티벌’ 공연 취소 안내. (사진=LA 필하모닉 홈페이지 캡처)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LA 필)은 10일(현지시간) 미국 LA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 페스티벌’ 폐막 공연을 통행금지령으로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엔 실내악단 노부스 콰르텟과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이수빈, 비올리스트 박하양, 첼리스트 한재민, 피아니스트 김도현 등이 출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캐런 배스 LA시장이 이날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리면서 공연은 취소됐다.


이 공연은 LA 필이 한국 클래식 음악인을 집중 조명하기 위해 마련한 무대다.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이자 ‘클래식 음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작곡가 진은숙이 공연 프로그램을 기획해 지난 3일 개막했다.

앞서 진행한 공연엔 LA 필을 비롯해 한국의 TIMF 앙상블, 피아니스트 최희연, 김선욱, 비올리스트 이유라 등과 지휘자 최수열, 윤한결 등이 무대에 올랐다.


작곡가 김택수, 이성현, 이규림, 배동진, 전예은 환리안 등에게 LA 필이 위촉한 신작이 세계 초연됐다. 진은숙의 ‘구갈론’과 클라리넷 협주곡, 박선영의 대금과 앙상블을 위한 ‘절반의 고요’, 서주리의 피아노와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위한 콘체르티노 등도 연주됐다.

LA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단속에 반발한 시위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LA 시는 야간 소요 사태를 막기 위해 도심 일부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시위가 계속되면서 경찰 명령을 따르지 않거나 불법 행위를 저질로 체포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LA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전날 114명을 체포한데 이어 이날 197명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