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VE MEETS HOPE’ 포스터
이번 전시에서 그는 먹이나 잉크를 무작위로 뿌려 얼룩을 만들고, 최소한의 터치만으로 그림을 완성하는 새로운 작업 방식을 소개한다. 출품작 ‘꽃이 되다’는 붓의 움직임으로 먹의 흐름을 유도하며, 흑과 백, 터치와 여백이 어우러진 미감을 보여준다.
김 작가는 점점 줄어드는 신체의 자유 속에서도 창작을 지속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 작업 방식을 고안했다. 단순한 기술적 해결책을 넘어, 그의 예술 철학이 담긴 결과물이다. 그는 “삶은 고단하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파랑새 같은 존재”라며 “앞으로의 작업이 서로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과거 김효찬 작가는 일상의 사소한 무용함을 크로키로 포착하는 작업을 해왔다. 그의 작품은 오염되지 않은 감각을 담아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으며,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조명했다. 그는 회화, 드로잉, 소설 등 다양한 형식을 넘나들며 예술의 경계를 확장해왔다. 특히 공간과 인물의 자유로운 왜곡, 섬세한 묘사에서 차별성을 드러냈다.

김효찬 ‘네가 없다면, 나는 무엇일 수 있겠는가? no.2’(2025). 종이에 먹과 잉크.
김효찬 작가는 그림책 ‘나는, 나는’, 드로잉북 ‘펜과 종이만으로 일상드로잉’, ‘하나로 연결된 삶’ 등을 통해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했다. 출간한 책들은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기업 백미인에서 온라인 강의도 진행했다. 그는 강의에서 “그림은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누구나 회복할 수 있는 감각”이라 강조한다.

김효찬 ‘생애’(2025). 종이에 먹과 잉크.
그동안 김 작가는 갤러리1326, 아마추어작업실, 갤러리 artB, 갤러리 다 등에서 초대전을 열었다. 부평문화재단, 광주문화예술회관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K컬처 영리더스’는 K컬처의 문법을 새롭게 쓰는 젊은 도전자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전문가들이, K컬처의 미래를 이끌 인물들을 소개합니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전문가들이, K컬처의 미래를 이끌 인물들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