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해킹에 사흘째 먹통…"취소·환불 불가" 고객 분통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6월 11일, 오후 06:49

[이데일리 장병호 윤기백 기자] 국내 대표 인터넷 서점이자 온라인 티켓 예매 플랫폼인 예스24(053280)가 랜섬웨어 해킹으로 사흘째 ‘먹통’이 되면서 이용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예스24 접속 오류 사태. (디자인=김일환 기자)
예스24는 11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재 시스템 장애로 정상적인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해 고객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쳐드리고 있는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좌석 정보 미확인시 현장 상황에 따라 관람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예스24에서 티켓을 예매한 관객의 경우 현재 전산상으로 좌석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 이들이 공연을 관람하려면 이메일 또는 문자 등으로 받은 좌석 정보가 기재된 예매내역서를 지참해야만 한다. 공연제작사 쇼노트, 클립서비스 등은 이같은 내용을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공지했다. 또 각 공연장 매표소는 평소보다 30분 일찍 여는 등 관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제작사 관계자는 “접속 불가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대혼란이 올 수 있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예스24 티켓 예매 내역을 확인하지 못해 공연을 관람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관객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예스24 접속이 안돼 티켓 취소와 환불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예매 내역서가 없어 힘들게 예매한 극을 못 보게 됐다” “일정이 생겨 공연장에 못 가게 됐는데 티켓 취소를 못해 난감하다” 등 이용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예매 내역 확인이 어려운 일부 관객은 빈 자리에서 공연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제작사에 항의하고 있다.

연예계 피해도 확산하고 있다. 예매 확인 절차에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룹 에이티즈는 오는 7월 개최 예정이었던 인천 콘서트의 추가 티켓 예매 일정을 연기했다. 공연 개최까지 한 달 정도 남은 상태로 아직 여유가 있지만, 잠정 연기를 결정했다. 가수 비아이는 콘서트의 팬클럽 선예매를 연기했고, 배우 박보검은 팬미팅 선예매 일정을 미뤘다. 새 앨범 발매 기념 오프라인 팬 사인회를 앞뒀던 엔하이픈도 취소를 공지했다.


예스24는 지난 9일부터 홈페이지와 앱 서비스가 접속 불능 상태다. 티켓 예매는 물론 도서 검색과 주문 등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당초 예스24는 “기술적인 오류”라고 밝혔지만, 하루 뒤인 지난 10일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이번 사태가 랜섬웨어 해킹으로 인한 사건이며, 예스24 측이 9일 오후 KISA에 해킹 피해를 신고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예스24 측은 추가 입장문을 내고 뒤늦게 해킹으로 인한 접속 오류를 시인해 화를 키웠다.

일각에서는 정보 유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상 랜섬웨어 피해를 입은 기업들은 고객의 신상 등이 유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예스24는 “조사 결과 회원들의 개인정보는 일체의 유출 및 유실이 없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예스24의 보상 방안 등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예스24 관계자는 “현재 각 부서별로 티켓 예매, 도서 구매, 전자책 이용 등 서비스별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보상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비스 복구 시점에 대해선 “‘공연 현장 입장처리 시스템’에 대해 최우선적으로 12일 중 복구될 것으로 예상하며, 전체 서비스 복구는 15일 일요일 이내로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