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일제 침략상 고발…독립운동가 서영해 자료,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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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6월 12일, 오전 09:44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국가유산청은 ‘독립운동가 서영해 관련 자료’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12일 밝혔다.

고려통신사 등록증명서
서영해 편지. 백범 선생님 앞.
서영해(본명 서희수)는 일제강점기 유럽에서 독립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프랑스 파리에 고려통신사를 설립(1929년)했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외교 특파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유럽 각국에 일제의 침략상을 고발했다.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주요 자료로는 △고려통신사의 독립 선전활동을 보여주는 고려통신사 관련 문서,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과 주고받은 서신과 통신문, △서영해가 쓴 소설, 수필(에세이), 기사 등 각종 저술 자료와 유품 타자기 등이 있다.


국가유산청은 ‘독립운동가 서영해 관련 자료’에 대해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와 함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영녀’
국가유산청은 이날 ‘김우진 희곡 친필원고’에 대한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예고 사실을 함께 알렸다.


△식민지 시대 자기모순과 가치관의 혼란을 지닌 개화지식인의 내면풍경을 신랄하게 비판한 풍자극 ‘두덕이 시인의 환멸’, △식민지 조선 하층 여성의 고단한 삶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인 ‘이영녀’, 전통과 근대라는 상반된 가치관이 충돌하는 과정을 담아낸 △‘난파’, △무기력한 자아의 생명력 회복을 다룬 ‘산돼지’ 등 총 4편을 등록 예고했다.

국가유산청은 “1910~1920년대 일본 신파극이 지배하던 시기와 결별하고 서구 근대극을 주체적으로 수용해 식민지 현실을 냉철히 바라보며 근대극의 새 시대를 열려고 했던 시대정신이 반영된 작품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언어사, 생활사, 문화사, 사회사, 경제사 등 다양한 분야의 학문적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고 짚었다.

‘김우진 희곡 친필원고’는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동안 수렴한 의견을 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