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윤세호 인턴기자) 국립정동극장이 우리 전통 무용을 새롭게 해석해 사랑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국립정동극장은 2025년 창작ing의 네 번째 작품으로 무용 '미얄'을 오는 7월 13일부터 15일까지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공연한다고 12일 밝혔다. '미얄'은 봉산탈춤 등에 등장하는 주인공 미얄을 모티브로 창작됐다.
원작에서 미얄은 가부장적 사회에 속한 전형적인 한국 여성으로, 생산력을 위한 도구로서의 역할만 부여된다. 이 사회적 억압은 순수한 감정의 교류, 즉 사랑을 나누는 행위에도 제약을 가하며 비극적 결말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미얄은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는 삶을 살며, 이는 여성이 감내해야만 하는 생의 무게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작품은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미얄을 분석하고,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사랑을 면밀히 고찰한다.
이번 작품은 부포, 한삼 등 한국의 전통 소품을 활용한 감각적인 안무가 특징이다. 한국무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부포의 자태와 한삼의 비정형적인 흐름은 무용수의 신체와 조화를 이루며 무대 위에서 새로운 공간을 창조한다.

'미얄'은 지난 20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의 한국창작아카데미에서 초연된 후, 지난 2023년 대구국제무용제와 라이징 아트 페스티벌에서 공연됐다. 이후 작품 발전 과정을 거쳐 2025년 국립정동극장 세실 창작ing에 선정됐다.
이번 작품은 안무가 이이슬이 예술감독으로 주축이 된 유니크 몬드가 참여했다. 이이슬은 지난 2022년 제36회 한국무용제전에서 소극장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tvN 드라마 '정년이'에서 총안무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창작ing는 1차 개발된 작품들의 재공연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 2024년 공모를 통해 연극, 뮤지컬, 무용, 전통 분야에서 10개의 작품을 선정했으며, '미얄'은 그 중 네 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사진=국립정동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