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포틀랜드미술관 소장 ‘구운몽도 병풍’. (사진=국가유산청)
이번에 전시하는 병풍은 국가유산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국외문화유산 보존·복원 및 활용 지원 사업’ 일환으로 2023년 10월 국내로 들여와 1년여 기간 동안 보존처리를 마친 것이다. 이번 특별 공개 전시 이후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미국 포틀랜드미술관 소장 ‘구운몽도 병풍’. 장황 직물에 가려져 있던 그림이 발견돼 화면을 넓혀 그림이 드러나도록 새롭게 장황함. 왼쪽이 보존처리 전, 오른쪼깅 보존처리 후. (사진=국가유산청)
이번 ‘구운몽도 병풍’의 보존처리 과정에서 그동안 보수되고 변형된 흔적들을 확인했다. 미국으로 반출되기 전 병풍의 보수를 위해 배접지(그림이나 문서의 보존을 위해 뒤에 덧붙이는 종이)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1913년 종묘와 관련된 문서를 비롯해 용 그림 초본, 1933년 발간 신문(조선일보·중앙일보 등)이 발견됐다. 소설의 내용과 달리 그림의 배치가 바뀌어 있었고, 장황 직물도 서양에서 수입된 직물로 교체된 상태였다. 보존처리를 통해 그림의 배치를 바로잡았고, 일부 남아 있던 원래의 직물을 참고해 병풍 제작 당시의 모습과 최대한 유사하게 복원했다.

미국 덴버미술관 소장 ‘백동자도 병풍’. (사진=국가유산청)
보존처리 전 ‘백동자도 병풍’은 여러 군데 오염과 결손이 확인됐고, 그림을 덧칠해 보수한 흔적도 눈에 띄게 남아 있었다. 손상은 주로 녹색 부분에 집중돼 있었다. 본래 칠했던 천연안료(녹염동광)가 아닌 인공안료(크롬그린)로 덧칠해진 상태였다. 보존처리 과정에서 인공안료 덧칠은 최대한 제거하고 새로운 직물로 메웠다. 19세기 후반 병풍의 색상과 형태를 참고해 재현했다.

미국 덴버미술관 소장 ‘백동자도 병풍’. 과거 보수 과정에서 덧칠한 녹색 인공안료 제거. 왼쪽이 보존처리 전, 오른쪽은 보존처리 후. (사진=국가유산청)